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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는 2019년 우리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롯데카드 지분 79.83%를 1조38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일부 지분을 우리금융지주와 롯데쇼핑 등에 매각하고 현재는 과반(59.8%)을 보유 중이다. 롯데쇼핑은 여전히 20%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금융지주 역시 같은 수준의 지분율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매각은 2022년 첫 매각 시도에 이은 두 번째 도전이다. 당시 MBK는 희망 매각가로 3조원을 제시했지만 시장과의 눈높이 차를 좁히지 못하고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특히 당시 유력 인수 후보였던 하나금융지주는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발을 뺐지만, 이번 가격 조정으로 다시 유력한 원매자로 거론되고 있다. 롯데카드를 품을 경우 하나금융은 카드업계 5위권에 진입하게 되며, 비은행 부문의 실적 확대 효과도 기대된다.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지주 역시 기존 지분 보유로 인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고 보지만, 최근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등으로 자본 부담이 커진 점을 고려할 때 롯데카드 추가 인수에는 다소 소극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MBK 역시 이번 매각을 위해 롯데카드의 기업가치 제고에 공을 들여왔다. 최근 롯데카드가 보유하던 로카모빌리티 지분을 맥쿼리자산운용에 매각해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는 등 ‘슬림화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MBK 자체에 대한 신뢰도 저하가 매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홈플러스 투자와 관련한 논란 등으로 인해 MBK의 운용사로서의 평판이 타격을 입은 가운데, 이번 매각에서도 협상력이 다소 약화될 수 있다는 평가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매각 과정에서 직접적으로 운용사의 건전성을 심사하진 않지만, 금융당국의 심사 기조나 대주주 리스크에 대한 부담은 무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매각전에 비금융권 기업의 관심도 일부 감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네이버가 잠재 원매자 중 하나로 거론되며 이목을 끌고 있다. 플랫폼 사업자와 금융업 간의 융합 흐름 속에서 카드사 인수를 통해 사용자 데이터를 강화하고 핀테크 사업 확대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원매자 구도가 더 다양해졌고, 매각 가격도 현실화되면서 흥행 가능성은 이전보다 높아졌다”며 “결국 승부는 인수 희망자들의 시너지 가능성과 자금 여력에 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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