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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정부는 윤 대통령의 체코 방문을 계기로 건설부터 설계·운영·핵연료·폐기물 등 원전 생태계 전반으로 양국 협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4000억 코루나(24조 원) 규모 체코 두코바니 원전은 한국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에 이뤄낸 한국형 원전 수출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윤 대통령은 20일 피알라 총리와 함께 체코 플젠시에 있는 원전 기업을 시찰할 예정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제1호 영업사원으로서 우리 기업의 원전 사업 수주가 확정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전개할 것”이라며 “이번 체코 공식 방문을 계기로 한-체코 간의 원전 동맹이 구축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체결 등을 통해 다른 첨단 산업 분야 협력도 강화한다. 체코는 미래차와 배터리, 수소, 로봇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원하고 있다. 한국으로서도 서유럽과 동유럽 가운데 있는 체코는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향후 우크라이나 재건 시장에서도 체코는 한국의 핵심 파트너가 될 수 있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원전 협력을 계기로 양국 간 교류와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시점에 이루어지는 윤 대통령의 체코 방문은 양국 간 경제협력 관계를 한층 더 확대·발전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엔 삼성과 SK·현대차·LG 등 4대 그룹 총수도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할 예정이다.
과학·기술도 양국 협력이 기대되는 분야다. 정부는 윤 대통령의 체코 방문을 계기로 한·체코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재개하고 바이오와 소재·항공우주·인공지능(AI)·양자 등에서 협력 과제를 발굴할 예정이다. 또한 그간 연(年) 2억 5000만 원에 그쳤던 공동연구 규모도 수십 배 확대한다.
김 차장은 “우리 정상의 체코 공식 방문으로 내년 한·체코 수교 35주년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앞두고 양국 협력을 한 단계 높이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