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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 16일 중국 교육부가 청년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100일 질주’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중국의 지난달 청년(16~24세)실업률이 20.2%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하자 나온 대책이다.
100일 질주는 오는 8월까지 청년 취업을 제고하기 위해 기업과 대학의 노력을 장려하는 종합 대책이다. 중국에서 오는 6~7월 졸업하는 대학생은 작년보다 82만명 증가한 1158만명으로 역대 최대규모에 달한다.
중국 정부는 기업에는 ‘모든 기업이 캠퍼스에 진출한다’는 일념으로 캠퍼스 채용을 늘리고, 공공기관과 국유기업은 8월까지 채용 절차를 마치라고 주문했다. 각 대학은 취업하지 못한 졸업생 1명당 3개 이상의 일자리를 추천해야 한다. 졸업생들이 코로나19 기간 인턴십 등 실무 경험을 쌓지 못한 점을 고려해 맞춤형 취업지도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또 졸업생들의 취업 여부를 등록해 당국이 청년 취업 현황을 관리·감독할 수 있도록 했다. 낙후한 농촌 지역에 대학생을 취업시켜 농촌 발전을 도모하는 ‘풀뿌리 프로젝트’도 집중 홍보하라고 지시했다.
지난달에는 중국 국무원이 나서 최소 100만개의 청년 인턴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국유기업의 채용문을 넓히고 공공 부문 일자리 규모를 유지하기로 했다. 중국 상하이와 선전은 취업난 해결을 위해 도시 미관과 위생을 이유로 금지했던 노점상까지 허용했다.
◇양질 일자리 턱없이 부족…중국 경제 회복 발목
중국 정부의 갖은 노력에도 청년실업률은 지난해 12월 16.7%에서 1~2월 18.1%, 3월 19.6%, 4월 20.2%로 매월 상승하고 있다. 이는 대졸자와 일자리의 ‘미스 매치’ 현상 때문이다. 중국인들의 높은 교육열로 수많은 대졸자가 매년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그에 맞는 민간 일자리 창출은 위축된 상태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실적 악화로 대량 해고가 이뤄진데다 중국 당국이 ‘공동부유’를 내걸고 강한 규제를 가해 민간이 고용을 크게 늘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텐센트·알리바바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은 독과점을 이유로 과징금 철퇴를 맞으면서 고용 확대는 커녕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 부족 때문에 중국에선 대졸자의 상당수는 공무원 시험에 몰두하거나 취업을 단념하고 배달원으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생산직 일자리는 선호도가 낮아 제조업 현장은 일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고공행진하는 청년실업률은 중국 경제 성장에 발목을 잡는 요소다. 중국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나섰지만 내수 소비의 회복은 더딘 상황이다. 청년실업률이 높아지면 소비도 위축될 수 밖에 없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가 넘는 중국 청년 실업률에 대해 중국의 경제 회복세가 고르지 못하고 불확실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진단했다. 루이스 루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청년 5명 중 1명이 실직 상태라는 것은 실제로 경기부양이 지속적이지 않을 것임을 나타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