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경찰 내부위원 3명·외부위원 4명으로 구성된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이씨의 신상공개를 결정했다. 위원 7명 전원이 찬성해 신상공개가 결정됐으며 공개된 사진은 이씨의 운전면허증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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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씨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을 확인하고 지인들에게 연락하는 등 제3의 피해자가 있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또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이씨를 개인면담 하며 사이코패스 여부 판단 절차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살해당한 전 여자친구에 대해서도 통신기록과 계좌 등을 추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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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후 그는 택시기사 명의의 신용카드를 이용해 수천만원의 대출을 받거나 귀금속을 구입하고 유흥비를 결제하는 등의 대범함을 보였다. 대출금과 결제 내역을 합하면 편취한 금액이 50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이씨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소유자이자 전 여자친구였던 50대 여성 B씨도 살해한 사실을 밝혀냈다. 그는 지난 8월 초 B씨를 살해해 시신을 파주시 공릉천변에 유기했다고 자백했다.
불과 4개월 사이에 연쇄살인을 저지른 이씨의 범행은 그대로 묻힐 뻔했지만 현재 여자친구인 C씨가 신고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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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일정한 직업 없이 해당 아파트에 살면서 전 여자친구의 옷과 화장품 등 물건은 그대로 두고 생활했다. 특히 자신이 살해한 택시기사의 카드로 600만원 상당의 커플링을 구매해 현 여자친구인 C씨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택시기사 살해를 우발적 범죄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사고 이후 강도 계획을 가진 계획적 범죄였는지와 전 여자친구의 시신 발견 등 증거자료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