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작품가치 50만원에서 20억원으로 뛴 신예 화가

장영은 기자I 2022.06.20 17:59:43

美 뉴욕 중심으로 활동하는 20대 화가 안나 웨얀트
"해변에서 400달러에 그림 팔아"…3년만에 수천배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2019년 여름 뉴욕 롱아일랜드 햄튼 아트페어에서 인스타그램을 통해 처음 주목받기 시작한 한 신예작가의 그림이 작품당 400달러(약 52만원) 안팎에 팔렸다. 당시는 그저 보도 위에서 비치 타월 위에 얹어 놓고 행인들에게 팔았던 예술가의 그림은 불과 3년 만에 소더비 경매에서 수십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미국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신예 예술가 안나 웨얀트(27)의 이야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웨얀트의 작품이 ‘밀레니얼 보티첼리’를 떠올리게 한다며, 그의 그림을 구매하려는 대기자가 200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사진= 소더비)


웨얀트의 그림 중 최고가는 팔린 작품은 올해 5월 소더비 경매를 통해 낙찰된 ‘추락하는 여인(Falling Woman)’이다. 약 2억원에 팔릴 것으로 예상했던 이 작품은 162만달러(약 21억원)에 판매됐다. 치열한 경쟁 끝에 추정가의 10배 가격에 낙찰됐다.

2020년 1만2000달러에 한 구매자에게 판매했던 웨얀트의 ‘서머타임(Summer Time)’은 올해 크리스티 경매를 통해 150만달러(약 19억 4000만원)에 판매됐다. 낙찰 예상가의 5배였다.

지난달 뉴욕의 3대 경매 회사는 각각 황금 시간대인 저녁 경매에 웨얀트의 작품을 포함했는데 이는 현재 그의 인기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WSJ은 덧붙였다. 세 작품은 모두 낙찰 예상가의 2배 이상에 판매됐다.

안나 웨얀트의 ‘추락하는 여인(Falling Woman)’(사진= 소더비)
WSJ은 2019년 혜성처럼 등장해 3년만에 미술계 정상에 오른 웨얀트의 급부상에 주목했다. 1995년 캐나다 캘거리에서 태어난 웨얀트의 부모는 변호사와 판사였다. 로드 아일랜드 디자인스쿨에서 그림을 공부했으며 2017년 졸업한 후에는 중국 항저우에 있는중국예술아카데미에서 6개월간 공부했다. 2018년 뉴욕으로 건너가 유명 화가 신시아 탈마지의 조수로 일하기 시작했으며 2019년 탈마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웨얀트의 작품을 알리기 시작했다.

웨얀트의 작품 약 50점은 이미 투자가 글렌 푸어만과 성형외과 의사 스태퍼드 브루먼드와 같은 유명 수집가들의 소장품이 됐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은 최근 그의 작품을 그룹 전시회에서 전시했다.

웨얀트는 또 세계 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로 꼽히는 래리 가고시안(77)의 연인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가고시안은 가고시안갤러리의 대표이자 유망한 신예 작가를 발굴하는 안목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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