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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괴롭힘 때문에"…대리점주 극단 선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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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현 기자I 2021.08.31 17:19:43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경기도 김포에서 택배 대리점을 운영해온 40대 대리점 사장 이모씨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이씨는 A4지 2장에 걸쳐 직접 쓴 편지를 통해 “(민노총 산하 전국택배노조)너희로 인해 버티지 못하고 죽음의 길을 선택한 사람이 있었단 걸 잊지 말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사진=연합뉴스)
31일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회는 “사망 현장에 남겨진 편지”라며 이씨가 남긴 유서를 공개했다. 해당 유서에 따르면 이씨는 “대한통운 시절 열악한 환경 속 밤새어가며 일을 했고, 합병 전 대리점을 차리게 되어 소수로 시작해 늘어나는 신도시 구역과 업체를 관리해오며 올해 3번째 분구(구역을 나눔) 계획을 진행하다 구성원과의 의견 차이로 결렬됐다”며 “그들의 선택은 노조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조에 가입하면 소장을 무너뜨리고 대리점을 흡수해 파멸시킬 수 있다는 뜬소문, 헛소문이 점점 압박해 왔다”며 “처음 경험해본 노조원들의 불법 태업과 쟁의권도 없는 그들의 쟁의 활동보다 더한 업무방해, 파업이 종료되었어도 더 강도 높은 노조 활동을 하겠다는 통보에 비노조원들과 버티는 하루하루는 지옥과 같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그들의 집단 괴롭힘에 날이 갈수록 더 심해지는 태업에 우울증은 극에 달아 버틸 수 없는 상황”이라며 “명예훼손, 허위사실 유포, 지속적인 괴롭힘과 공격적인 언행은 정신적 고통을 줬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씨는 이어 택배노조원 12명의 이름을 밝히며 처벌받길 요구했고 다른 대리점을 대상으로 한 괴롭힘도 멈춰달라고 요청했다.

30일 이씨가 사망한 경기 김포시의 한 택배대리점에 놓여진 이씨의 유서 중 일부. (사진=택배대리점연합회)
대리점연합은 “김포장기대리점 조합원은 쟁의권도 없이 지난 3개월 동안 불법파업과 폭행, 폭언 등을 지속해 왔고 이 과정에서 대리점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고용노동부와 경찰이 제재를 하지 않았다”라며 “2017년 개인사업자인 택배기사를 대상으로 노조 필증을 발급하고 그동안 방조해온 고용노동부로 인해 세 아이의 아버지가 초등학교 입학식도 못 보고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민주노총 택배노조는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특수고용 노동자 노동3권 보장’ 공약에 따라 고용노동부로부터 처음으로 노조 설립필증을 받았다. 이에 따라 단체협약이나 행동이 가능해졌으나 대리점주들은 이같은 행동에 대응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택배기사는 대리점주와 체결한 위·수탁 계약에 따라 수수료를 받는데, 돈을 적게 받고 일을 덜 한다고 해도 별다른 조처를 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연합은 “무소불위의 힘을 가진 민주노총 택배노조와 원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개별 택배대리점은 최하위 계층의 또 다른 을(乙)임을 알아야 한다”라며 “정부는 노조의 만행을 방조할 것이 아니라 불법행위에 대한 대책방안과 실현을 통해 건전한 노사 관계를 정립해야 하며, 철저한 진상 조사를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한 응당한 처벌을 내려야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택배 노조는 이씨의 장례가 마치기 전까지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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