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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코로나 여파에 지난해 영업익 80% 급감(상보)

경계영 기자I 2021.01.28 14:01:14

영업익 730억원…당기순손실 ''적자 전환''
사업구조, 고부가소재 등 수익성 중심 변화 예고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현대제철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80% 가까이 줄었다. 현대제철은 올해 사업구조 효율화, 고부가 제품 시장 공략 등으로 수익성 중심 철강사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수요 위축…외형·수익성 ‘뒷걸음질’

현대제철(004020)은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7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0% 감소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이는 증권가가 추정한 영업이익 전망치 1111억원(에프앤가이드 기준)을 밑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1% 줄어든 18조234억원, 당기순손실은 적자 전환한 4401억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0.4%로 전년 대비 1.2%포인트 떨어졌다.

단위=억원, 자료=현대제철
지난해 실적에 대해 현대제철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세계 경기는 물론 국내 수요 산업 전반이 위축됐을 뿐 아니라 사업구조 효율화 과정에서 전체 생산량도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주요 해외 법인이 가동 중지(shut down)된 점 역시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꼽혔다.

다만 현대제철은 1분기 영업손실을 낸 데서 벗어나 2분기 140억원→3분기 334억원→4분기 554억원 등으로 흑자 폭을 키웠다. 최근 세계 경기 회복세와 함께 생산·판매 활동이 재개되면서 수익성도 개선되는 추세를 보여줬다.

단위=억원, 자료=현대제철


◇올해 경영 중심은 ‘수익성’

현대제철은 올해도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되는 등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사업구조 효율화, 고부가 제품 개발과 시장 공략 등에 역량을 집중해 수익성 중심으로 경영하겠다고 예고했다.

앞서 지난해 현대제철은 박판열연 설비, 컬러강판 설비 등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에서 철수했으며 단조사업부문을 분할해 자회사 현대IFC를 출범하는 등 사업구조 효율화 작업을 이어왔다.

올해 현대제철은 철강 본연의 제조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열연부문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냉연설비를 신예화해 자동차강판의 생산성과 품질을 높인다. 지난해 개발을 마친 ‘9% 니켈(Ni) 후판’ 양산체계를 구축해 친환경 기조에 따라 수요가 늘어나는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저장시설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아울러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적극 반영하고 고부가 제품에 대한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등 마케팅 활동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자동차를 비롯한 수요 시장의 변화에 대응해 고부가 제품 위주로 선행 영업을 확대한다. 현대제철은 2019년 상하이모터쇼에서 자동차 소재 전문브랜드 ‘H-SOLUTION’과 전기차 콘셉트카 ‘H-SOLUTION EV’를 선보이는 등 전기차 시대에 필요한 소재를 준비했다. 자동차강판 강종 역시 지난해 48종을 개발한 데 이어 올해 45종을 신규 개발할 예정이다.

봉형강 부문에서도 최근 완료한 인천공장 대형압연라인 신예화를 바탕으로 건설강재 시장의 프리미엄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이번 신예화로 생산능력은 14만t가량 늘었고, 극후·고강도 H형강 등 고부가 신제품도 생산할 수 있어 수주 경쟁력이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현대제철은 탄소배출을 감축하려 코크스건식소화설비(CDQ)에 투자하는 등 그린본드를 발행해 마련한 재원으로 환경 분야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CDQ 설비가 2024년부터 가동하면 연간 탄소 배출 50만t 감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수익성 향상을 위한 사업구조 개편과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함으로써 위기에 강한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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