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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박원순 시장의 빈소는 이날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장례는 서울특별시장(葬)으로 5일간 치러지며 13일에 발인한다.
여당 인사로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정오쯤 빈소를 찾아 “1970년대부터 민주화운동을 하면서 40년을 함께해 온 오랜 친구가 황망하게 떠났다는 비보를 듣고 참 애석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다만 박원순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당 차원의 대응을 묻는 질문에는 “예의가 아니다. 그런 걸 이 자리에서 예의라고 하느냐. 최소한도 가릴 게 있고”라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여기에 김태년 원내대표를 비롯해 강병원·이재정·권칠승·김진표·전해철 의원 등이 빈소를 다녀갔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정말 믿기디 않는 일이다. 너무 황망하고 허무한 그런 심정”이라고 짧게 심정을 밝혔다.
교육계에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빈소를 찾아 “오랜 친구이자 존경하는 동지이기도 해 공동 상주같은 심정으로 대하고 있다”며 “삶을 포기할 정도로 자신에게 가혹한 박원순이 원망스럽다”면서 애통해했다. 조 교육감은 “그동안 박원순을 따르고 존경하고 그가 개척해 온 길에 함께 했던 많은 사람들은 어떡하라고, 막막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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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사무총장은 “박원순 시장은 위대한 시민운동가이기도 하고, 서울시장으로서 국가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갑자기 떠나 황망하고 비통하기 짝이 없다”며 “박원순 시장이 하려다 못한 모든 국제적 국가의 과제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이뤄나가는 것이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도 오후 2시 24분쯤 빈소에 방문했다. 이 할머니는 “볼일을 보러 왔다가 내려가는 중에 비보를 들었다. 너무 놀랐다”고 했다. 종교계에서는 조계종 총무원장인 원행스님을 포함한 원불교 인사의 조문도 이어졌다.
한편 이날 박원순 시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상주 역할을 하면서 작은 조카 등 유족과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희연 교육감도 빈소를 떠나지 않고 입구 밖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서울시청 간부 등 직원들도 줄지어 대기 중이라고 전해졌다. 조문객들은 거리두기 수칙으로 줄간격을 1미터 이상씩 두면서, 방명록을 적고 올라가 조문하기까지 20~30분 정도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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