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북고위급회담 취소…美, 당혹·우려 교차

방성훈 기자I 2018.05.16 11:43:01

美언론, 北의도에 다양한 해석…북미정상회담 악영향 우려
NYT, 한반도 긴장감 재점화"… CNN "백악관, 北에 허찔려"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북한의 남북고위급 회담 취소 결정이 북미정상회담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미국 언론들은 한반도에 다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고 진단했다.

북한은 16일 새벽 한미 합동 공중훈련인 ‘맥스선더’를 비난하면서, 이날 예정돼 있던 남북고위급 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미국 주요 언론사들은 해당 소식을 톱기사 또는 주요기사로 전하면서 북한의 속내를 가늠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뉴욕타임스는 북한이 한반도 해빙 무드에 다시 긴장감과 불확실성을 부여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월 한국 특별사절단에게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어느 정도 유연한 모습을 보였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갑작스럽고 놀라운 측면이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북한 내부에서도 비핵화에 대해 의견이 나뉘는 만큼, 북한에 다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국제정세를 반전시키기 위해 강경파가 나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동안 북한을 강하게 압박했던 트럼프 행정부는 당혹한 기색이 역력하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으로부터 입장 변화와 관련한 아무런 통보를 받은 게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CNN은 “백악관이 북한에게 허를 찔렸다”고 꼬집었다.

로이터통신은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에게서 더 많은 양보를 얻어내려는 속셈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북미정상회담이 자칫 취소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내 최고의 외교 업적과 노력이 치명타를 입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은 위원장 역시 국제사회로부터 인정을 받기 위한 노력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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