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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일동 명성교회 '변칙세습' 논란 확산

김용운 기자I 2017.03.21 11:42:39

김삼환 원로 목사 이후 담임목사 뽑지 않아
김 목사 아들 김하나 목사 청빙 투표 가결

명성교회 내부(사진=명성교회 홈페이지)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개신교단 내부에서 서울 강동구 명일동의 명성교회를 둘러싼 변칙세습 논란이 커지고 있다.

21일 명성교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공동의회를 열어 김삼환(72)원로목사의 아들인 김하나(44)목사를 위임목사로 청빙하기로 결의했다.

당시 8104명이 참석한 공동의회에서 김하나 목사 청빙 안건은 6003명이 찬성해 가결됐다. 반대 1964표, 무효 137표였다. 김 목사 청빙 투표에 앞서 김하나 목사가 목회를 맡은 경기도 하남 새노래명성교회의 합병안은 찬성 5860표, 반대 2128표, 기권 116표로 가결됐다.

명성교회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은 2015년 교단 정기총회에서 교회 세습방지법을 통과시킨 바 있다. 다만 합병을 통한 세습을 막을 세부 규정은 없는 상태다. 따라서 명성교회가 새노래명성교회를 합병해 김하나 목사의 변칙세습을 진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교회개혁실천연대,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등은 잇따라 성명을 내고 세습 절차 중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하나 목사는 19일 예배 광고시간에 “합병은 양쪽에서 합의해서 하는 것인데 저희 교회는 그런 면에서 전혀 준비되지 않았고 공동의회도 열지 않겠다”라고 말해 교회세습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명성교회는 등록 교인이 10만 명에 달하는 서울의 대형교회다. 2015년 말 김삼환 목사가 은퇴한 뒤로 현재까지 새 담임목사를 뽑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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