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소프트웨어 기업 SAP(에스에이피)가 30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컨벤션센터에서 ‘SAP 아리바 라이브’를 개최, 아시아 클라우드 기업간 거래(B2B) 시장 사업 확대를 선언했다. 세계 최대 B2B 커머스 솔루션 ‘아리바’를 한국을 비롯한, 일본, 중국 등 여러 나라에 본격 보급하겠다는 전략이다. SAP가 ‘아리바 라이브’를 아시아권에서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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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조달러 거래액…아마존+이베이+알리바바보다 많아
우리에게 생소한 이름인 ‘아리바’는 SAP가 2012년 5월 자사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을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꾀하기 위해 약 43억 달러를 들여 인수한 회사다. 인수 당시에도 아리바는 직원 2900명, 매출 7000억원 규모의 세계 최대 B2B 커머스 플랫폼이었다. 현재 200만 글로벌 고객사를 가졌으며 거래금액은 연간 1조 달러 이상에 달한다. 이는 아마존, 이베이, 알리바바의 거래량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포춘 선정 상위 500개 기업의 약 76%가 아리바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가입 기업을 500만개로, 거래액은 5조달러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SAP ‘아리바’는 원자재부터 장비, 마케팅 같은 용역까지 기업이 취급하는 대부분의 제품이 올라와 있어 구매자와 판매자가 자유롭게 거래하는 ‘B2B 오픈마켓’ 개념이다. 200만이라는 고객사 숫자가 보여 주듯 고객층이 다양하다. 미국의 농기구 제조사 존디어(John Deere)의 경우 농부가 주요 고객인 판매자이지만, 스마트팜을 위한 트랙터를 만들기 위해 사물인터넷 센서 부품을 구매하는 구매자이기도 하다. 이처럼 업종과 서비스를 불문하고 다양한 기업들이 판매자이면서 구매자로 방대한 장터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알렉스 아츠버거 SAP 아리바 회장은 “평균 판매 비용을 최소 1%에서 최대 8%까지 절감하고 운영비 60%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명지출’로 돈줄 관리…아시아 시장 본격 첫걸음
그러나 ‘아리바’는 단순한 온라인 장터가 아니라 회사 내부에서 합리적인 구매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최첨단 솔루션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기업이 현재 구매하고 있는 각종 원자재나 부품, 용역 등을 분석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거나 꼭 필요한 쪽에 지출할 수 있도록 컨설팅해 준다. 즉 기업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는 구매·조달이라는 ‘돈줄’을 투명하게 관리해 주는 서비스이기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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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기록된 가격보다 더 받고 사익을 챙기는 것이 ‘유도리’라는 관행으로 굳어진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에서는 AIA생명이 이미 ‘아리바를’ 도입했으며, SAP의 ERP를 사용하고 있는 유수의 기업들이 아리바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AP 관계자는 “기업의 불투명한 거래는 회사와 국가에 큰 피해를 끼칠 수 있다”며 “회계 조작을 통해 쓴 돈이 눈에 보이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들이 IT를 통해 해결 가능해진다. 투명 거래를 위한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를 없앨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SAP 입장에서 아시아는 새로운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커다란 시장이기도 하다. 어데어 폭스 마틴 SAP 아시아태평양 회장은 “아시아는 가장 젊은 층으로 인구 구성이 되어 있으며, 가장 모바일을 빨리 받아들이 고 있다”며 “이러한 디지털 경험을 통해 각국의 비즈니스를 완전히 새롭게 탈바꿈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SAP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