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건설, 조선, 화학 등 ‘경기민감주’가 3월의 첫 거래일 말 그대로 날아올랐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경기민감주가 동반 강세를 보인 것이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경기민감주의 반등에 무게를 두고 있어 그동안 ‘미운 오리’였던 경기민감주가 코스피 2000선 돌파를 견인하는 ‘백조’가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대표적인 경기민감업종인 건설업종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무려 5.11% 상승했다. 건설업종지수는 지난달 27일 0.56% 하락하면서 잠시 조정을 받은 것을 제외하면 13일부터 7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건설주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은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다. 정부의 규제 완화 등 부동산 정책이 가시화되며 향후 건설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종 뿐만이 아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커지면서 그동안 부진했던 화학, 조선 등 경기민감주가 꿈틀대고 있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종목중에서도 경기민감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포스코(POSCO(005490))는 0.56% 상승했으며, LG화학(051910)은 1.74%, 현대중공업(009540)은 5.42%, 현대제철(004020)은 4.48% 각각 올랐다.
경기에 대해 가장 먼저 반응하는 경기민감주는 그동안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경제환경 속에서 기나긴 부진의 늪에서 허덕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유로존 재정위기 재부각 등으로 글로벌 경제성장이 둔화된데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국제유가 하락까지 이어지면서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물론 글로벌 경기는 아직 본격적인 회복 궤도에 올랐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이들 경기민감주가 최근 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앞으로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넘치는 글로벌 유동성이 크게 자리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달부터 경기가 살아날 때까지 대규모 양적완화에 나서고, 중국 역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유동성 확대를 부추기고 있다. 이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지속되면서 그동안 낙폭이 컸던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매기가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은 경기민감주의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외국인 매수가 본격적으로 유입되면서 경기민감주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외국인 순매수 효과를 감안하면 경기민감주에 대한 비중확대가 필요하다”면서 “에너지, 화학, 건설 업종의 2차 상승과 외국인 비중이 낮은 조선, 유통, 은행 업종으로의 확산이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3월 들어 중소형주보다 대형주가 우위에 서는 시장 흐름이 예상된다”면서 “특히 전반적인 경기 반등 흐름 속에서 경기민감 대형주가 강세를 나타내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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