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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목소리 지문’이 단서…경찰청·제일기획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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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진 기자I 2025.12.17 12:00:00

보이스피싱 핵심 증거 ‘성문’ 제보로 확보
실제 피싱범 음성 파형 활용한 가상 수배 전단
QR코드 통해 통화 녹음 파일 간편 제출
수사 고도화·피해 예방까지 연계 기대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경찰청이 제일기획(030000)과 손잡고 보이스피싱 범죄의 핵심 단서인 ‘목소리 지문(성문)’을 시민 제보로 확보하는 캠페인에 나선다. 단순 주의 환기를 넘어 실제 수사에 활용할 수 있는 증거를 축적하겠다는 취지다.

보이스 원티드 캠페인 (사진=제일기획)
경찰청과 제일기획은 17일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과 함께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 및 수사 지원을 위한 대국민 제보 캠페인 ‘보이스 원티드(Voice Wanted)’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비대면 범죄 특성상 범인의 신원을 특정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바꿀 수 없는 음성 정보에 주목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캠페인의 핵심은 실제 보이스피싱 범죄자 음성에서 추출한 파형을 활용해 제작한 ‘가상 몽타주 수배 전단’이다. 수사관·검찰·카드배송·대출·납치 등을 사칭한 최신 보이스피싱 사례를 반영해 제작된 포스터에는 QR코드가 포함돼 있다. 이를 통해 실제 범죄 사례 영상 확인과 통화 녹음 파일 제보가 가능하다.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를 받았을 경우 통화 녹음 기능을 켜 짧게 응대한 뒤 전화를 끊고, 포스터 QR코드를 통해 녹음 파일을 제출하면 된다. 피해 여부와 관계없이 제보가 가능하도록 문턱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포스터는 전국 경찰서와 은행, 통신사, 관공서 등에 부착된다.

보이스 원티드 캠페인 포스터 (사진=제일기획)
제보를 통해 수집된 성문 데이터는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로 전달돼 음성 분석 모델 고도화, 범인 특정, 조직망 추적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향후 통신사와의 데이터 연계를 통해 사전 경고나 차단 시스템으로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신효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 단장은 “피싱범들에게 보이스피싱 시도 자체가 증거를 남기는 행위라는 메시지를 주는 데 의미가 있다”며 “간편 제보와 번호 정지, 계좌 동결 등 기존 대응 수단과 연계해 종합적인 근절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023년 4472억원에서 2024년 8545억원으로 1년 새 91% 급증했으며, 올해는 10개월 만에 누적 피해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정부는 이에 대응해 지난 9월 경찰청·과기정통부·금융위원회 등이 참여하는 범정부 합동 조직을 출범시키고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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