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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에 '베네수엘라 철의 여인' 마차도…트럼프 불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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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기자I 2025.10.10 18:56:04

반 마두로 진영 핵심…자유 선거·법치 주의 회복 요구
시민 운동 조직·인권침해 폭로 등 민주화 투사
"수십 년간 권위주의 맞서 싸운 도덕적 지도자"
노벨위원회 위원장, 외압설에 "노벨 유언에 근거"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올해 노벨평화상이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에게 돌아갔다. 그간 공공연하게 노벨평화상 수상 욕심을 드러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꿈은 수포로 돌아갔다.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지난 1월 9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3기 취임식을 앞두고 시위에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0일(현지시간) 마차도를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자로 추천된 338명(단체·기관 포함) 중 지난 대선 과정에서 반(反) 마두로 진영의 핵심 인물로 떠오른 마차도에게 영예가 돌아갔다.

노벨위원회는 “마차도는 수십 년간 권위주의에 맞서 싸우며 민주주의 수호와 인권 회복을 위해 헌신한 도덕적 지도자”라며 수상자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마차도는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맞서 싸워온 대표적 민주화 운동가다. ‘베네수엘라의 철의 여인’으로 알려진 그는 수년간 탄압·위협·선거 자격 박탈에도 굴하지 않고 자유 선거와 법치주의 회복을 요구해 왔다.

지난해 대선에서 마두로 대통령이 부정 선거 논란 속에 승리를 선언한 뒤 마차도는 정권의 협박에도 정치 활동 중단을 거부하고, 14개월 이상 은신 중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지난해 베네수엘라 대선에 대해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마차도는 정부가 야권 후보 자격을 불법적으로 박탈하고, 반정부 인사들을 탄압하는 가운데에서도 시민 참여 운동을 조직하고 인권 침해를 폭로하며 민주화 운동을 지속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끝내 불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휴전 중재와 북중동 외교 구상을 앞세워 스스로를 ‘평화의 중재자’를 자처했지만, 노벨위원회의 판단은 달랐다. 일각에선 지난 8일 이뤄진 가자지구 1단계 휴전 합의 역시 노벨평화상을 염두에 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속에 이뤄졌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아울러 노르웨이가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 팔표를 앞두고 미국과의 외교적 파장과 경제적 충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날 노르웨이 정치인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노벨상 수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양국 간 관계에 끼칠 수 있는 잠재적 파장에 대비해야 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요르겐 와네 프리드네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서 “노벨평화상의 오랜 역사 속에서 위원회는 캠페인과 언론의 관심, 그리고 수많은 청원사를 받아왔다”며 외압설을 일축했다. 그는 노벨평화상 수상자 선정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알프레드 노벨의 업적과 유언에 근거해 결정을 내린다”며 외부의 정치적 압력이나 여론은 결정 과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마차도는 지난 1901년 시상을 시작한 노벨평화상의 106번째 수상자가 된다. 이번 수상에 따라 상금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6억4,000만원)를 받게 된다. 노벨의 초상화가 새겨진 18캐럿 금메달도 함께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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