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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화성 대립 격화..“물류센터 막아야” Vs “정치행위 멈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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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민 기자I 2025.06.19 15:00:56

동탄2신도시 초대형 물류센터 건립계획 놓고 갈등
오산시장, 동탄서 열린 대규모 집회서 화성시 비판
대응 자제하던 화성시 "정치행위 말고 행정하라" 반발

[화성=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동탄신도시에 들어서는 초대형 물류센터를 놓고 오산시와 화성시가 정면충돌했다. 물류센터 건립에 반대해 온 이권재 오산시장이 화성시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 참석하자, 이에 화성시 대변인이 “정치행위를 그만하라”며 공개 경고를 보내면서다.

19일 오후 동탄호수공원에서 열린 동탄2신도시 유통3부지 물류센터 건립 반대 집회에 참석한 이권재 오산시장이 화성시 행정을 비판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오산시)
이권재 오산시장은 19일 화성시 동탄호수공원에서 오산·동탄 비상대책위원회가 개최한 물류센터 건립 반대 집회에 참석해 “화성시가 주민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초대형 물류센터를 허가하는 것은 주민 기만”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되는 물류센터는 오산시와 인접한 화성시 장지동 1131번지 일원 동탄2신도시 유통3부지에 지하 7층·지상 20층, 연면적 51만 7969㎡ 규모로 조성될 계획이다. 축구장 73개 규모로 오산시는 물류센터가 완공되면 동탄신도시뿐만 아니라 오산시에도 교통량 증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류센터 완공 시점인 오는 2027년 기준 해당 물류센터 부지 인근 도로에 1만 5000여 대의 차량이 모일 것으로 예측됐다. 오산시가 화성시에 건립되는 물류센터 계획에 반대하는 이유다. 이권재 시장은 “해당 물류센터는 26만 오산시민뿐만 아니라 동탄1·2 신도시에 거주하는 화성시민에게까지도 주거·교육·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물류센터 계획 백지화를 촉구했다.

동탄 물류센터 사태처럼 지자체장이 타 지자체 행정에 반발하는 집회에 직접 참석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과거에는 2015년 정찬민 전 용인시장이 평택시청 앞에서 열린 송탄상수원보호구역 해제 요구 집회에 참석해 평택시를 규탄한 바 있다.

자기 집 앞마당에서 펼쳐진 이권재 시장의 공세에 그간 물류센터 건립계획 관련 대응을 자제했던 화성시도 즉각 반발했다. 조승현 화성시 대변인은 “화성시청 공직자들은 유통3부지 개발에 있어 시민의 입장에서 시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현명한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다”라며 “오산시장 또한 정치행위가 아니라 행정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정명근 화성시장은 지난 18일 차지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오산)과 물류센터 관련 간담회에서 “백지화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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