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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하즈 안전 대책·무허가 순례 단속 대폭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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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5.06.02 19:03:52

허가증·비자 없이 입장 불가… 작년 1300명 참사 영향
재발 방지 폭염 대비 총력·어린이 입장 전면 금지 등
AI·드론으로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군중관리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올해 ‘하즈’(Hajj·메카 성지순례) 안전 대책을 대폭 강화했다. 지난해 폭염으로 1300명 이상이 숨진 탓이다.

(사진=AFP)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오는 4일 시작되는 올해 하즈에는 최소 100만명 이상이 메카에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 당국은 무허가 순례자 차단, 폭염 대응, 군중사고 예방 등 전방위 조치를 시행 중이다.

올해부터 하즈에 참여하려면 정부 공식 플랫폼(Nusuk)에서 별도의 하즈 비자와 허가증을 반드시 발급받아야 한다. 관광, 가족 비자로는 메카 입장이 불가능하다. 특정 국가 국민은 30일 단수비자만 허용된다. 하즈 기간 중 관광·상용 비자 발급은 일시 중단된다.

비자·허가증 없이 메카에 진입할 경우 5000달러(약 670만원)의 벌금과 10년 입국 금지라는 역대 최고 수준의 처벌이 적용된다.

사우디 당국은 올해 이미 26만 9000여명의 무허가 순례자를 차단했으며, 2만 3000여명에게 벌금을 부과했다. 하즈 여행사 면허도 400개 취소했다.

올해는 특히 12세 미만 어린이의 하즈 참여가 전면 금지됐다. 군중 밀집과 안전 문제 등의 이유로 어린이의 사고 위험이 크다고 판단해서다.

사우디 정부는 50도(℃)에 육박하는 폭염에 대비해 나무 1만그루 심기, 400여개 쿨링존(냉방 시설) 설치, 미스트·음수대 확대, 에어컨 텐트 도입 등 폭염 대응책을 대폭 강화했다.

순례객에게는 양산, 쿨링패드, 웨어러블 체온계 등이 무료 배포된다. 주요 성지에는 ‘화이트 쿨링 로드’(태양열 흡수 저감 도로)도 확대 적용된다.

군중사고 예방을 위해 인공지능(AI)·드론 기반 실시간 군중 모니터링 시스템도 도입했다. 드론이 촬영한 영상을 AI가 분석해 군중 밀집·이동을 실시간 감시하고, 위험 징후 포착시 즉각 경보를 내린다. 2015년 2300명 이상이 숨진 압사 참사 이후, 군중관리 시스템은 하즈 안전의 핵심이 됐다.

이외에도 하즈 참가자들의 뇌수막염 등 예방접종이 올해부터 의무화됐다.

한편 사우디는 하즈·우므라(소순례) 관광을 경제 다변화의 핵심으로 육성 중이며, 오는 2030년까지 우므라 순례객 30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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