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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시장을 위협하던 중국 업체들이 대형 TV 시장에서도 빠른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키워나가면서 국내 업계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이센스, TCL 등 중국 업체들은 98인치와 100인치 ‘초대형’ TV를 시장에 내놓으며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 등을 등에 업고 공격적인 가격 할인으로 점유율 확보에 나서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TCL은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98인치 TV 가격을 1599달러(약 230만원)로 낮췄고, 하이센스 역시 100인치 모델을 이와 같은 가격으로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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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TV를 중심으로 타사 고급 제품들과 차별화를 꾀하기로 했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 세계 최초 투명 OLED TV인 ‘시그니처 올레드 T’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100형 2025년 ‘LG QNED TV’ 신제품을 공개하며 초대형 LCD TV 수요에 대응한다. LG전자가 100인치 이상 TV를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도 초대형과 프리미엄 TV 위주 전략을 지속하며 중국의 공세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중국의 100인치대 LCD TV 공세에 맞서기 위해 대형 TV 라인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음 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100인치대 TV 라인업을 공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저가 제품을 넘어 대형·프리미엄 TV 시장까지 공략하는 상황에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제품 라인업 확대, 기술 차별화 등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