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출액 전년대비 증가 폭이 3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지만, 이 추세라면 올해 연간으로 역대 최대 수출실적 달성이 확실시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은 10월 수출액이 575억2000만달러(약 79조3000억원·통관기준 잠정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늘었다고 1일 밝혔다.
10월 기준 역대 최대이자 13개월 연속 전년대비 증가다. 우리나라는 재작년 말부터 시작된 수출 부진을 딛고 지난해 10월부터 반등에 성공해 수출 증가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올 8~10월엔 3개월 연속 동월 기준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기록 중이다.
양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가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10월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대비 40.3% 늘어난 125억4000만달러로, 2018년 세웠던 10월 역대 최대 신기록을 6년 만에 새로 썼다. 국제 메모리 반도체 시세 회복과 함께 HBM·DDR5 같은 고부가·고성능 제품 수출 비중이 늘었다. 자동차 수출 역시 카니발 하이브리드, EV3 같은 신차 수출이 늘며 전년대비 5.5% 늘어난 62억달러를 기록했다. 10월 기준 역대최대다.
15개 주요 품목 중 10개 품목 수출이 늘었다. 석유화학(39.9억달러·10.2%↑)와 철강(28.7억달러·8.8%↑) 무선통신기기(20.5억달러·19.7%↑), 바이오헬스(12.4억달러·18.5%↑) 컴퓨터(9.6억달러·54.1%↑) 등은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일반기계(39.6억달러·8.1%↓)와 석유제품(33.7억달러·34.9%↓), 디스플레이(16.2억달러·22.7%↓) 등 업종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양대 수출시장인 대(對)중국·미국 수출 모두 늘었다. 대중국 수출은 122억달러로 전년대비 10.9% 늘었고 대미국 수출은 104억달러로 3.4% 증가했다. 아세안(100.5억달러·4.5%↓)이 상대적으로 주춤했으나 유럽연합(EU, 53억달러·5.7%↑)에서 이를 만회했다.
|
수출 증가 흐름을 다소 주춤하다. 8~10월 3개월 연속 전년대비 수출증가율이 줄었다. 특히 10월 들어선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하루)평균 수출액이 전년대비 0.2% 감소하기도 했다. 수출이 지난해 10월부터 반등한 만큼 수출 부진의 기저효과가 사라진데다, 중국 경기둔화와 유가 하락 등 글로벌 변수가 우리 수출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모습이다.
그러나 올해 연간 역대 최대 실적은 확실시된다. 우리나라 1~10월 누적 수출액은 5662억달러로 전년대비 9.1% 늘었다. 2개월 남은 기간 현 수준의 수출 흐름이 이어진다면 2022년 기록했던 역대최대 수출실적 6836억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10월 무역수지는 31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5월 이후 17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 수입액도 543억5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7% 늘었으나 늘어난 수출액에는 미치지 않았다. 우리 최대 수입품목인 원유 수입액(66.1억달러)이 국제유가 하락으로 17.9% 줄었으나, 가스 수입액(33억달러)은 30.2% 늘었다. 1~10월 누적 수입액은 5263억달러, 무역수지는 399억달러 흑자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우리 수출이 견조한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중동 사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대선(11월5일·현지시간) 이후 통상환경 불확실성도 있어 면밀한 점검이 필요한 때”라며 “연말까지 수출 호조 흐름을 이어가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정부도 총력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