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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일부 교수들이 전공의들의 9월 지원을 막아서고 있다는 점이다. 연세의대 교수들은 ‘세브란스병원 하반기 전공의모집에 관한 입장’ 글을 통해 “현 상황에선 이들을 제자와 동료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언했다.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아예 모집 정원을 인턴 159명 레지던트 32명으로 제한했다. 이번 일괄 사표 수리와 관련이 없는 건강상 이유 등에 따른 결원에 따른 것으로 사실상 신규 레지던트를 뽑지 않겠다는 것이다.
신규 전공의를 충원하면 기존 전공의들이 복귀하는 길이 막히는 데다, ‘빅5’ 병원으로 사직 전공의들이 쏠리면 정부의 의료개혁 반대 동력이 약화할 것을 우려한 움직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성균관의대 교수비대위는 “2025년도 의대 증원을 비롯해 그동안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해온 의료 정책들을 2월 6일 이전으로 되돌리고 의정 논의, 합의를 거쳐 합리적 행정을 펼치는 것이 이 사태의 해법이 될 것”이라며 의대 증원 취소를 요구했다.
이번에 사직서를 아예 제출하지 않거나 충원계획을 내지 않은 수련병원도 41개소나 된다. 이렇게 되면 정부가 추진 중인 병원 정상화는 늦어질 수밖에 없다. 정부 방침에 따른 공법상 사직 효력은 6월 4일부터 적용돼, 특례를 받아 이번 9월에 복귀하지 않는다면 다음 복귀 가능한 시기는 내년 6월 이후가 된다. 이들 병원은 전공의가 없는 채로 1년을 더 버텨야 한다.
한편 전공의 사직서 제출 시한 종료 이후에도 복귀하는 전공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기준 전체 전공의 1만 3756명 중 1176명(인턴 111명, 레지던트 1065명)은 아예 처음부터 사직서를 내지 않았거나 일찌감치 현장으로 복귀해 의료현장을 지켜왔다. 이는 전날보다 9명, 정부의 전공의사직서수리금지 명령 철회 전(6월 3일)과 비교하면 163명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