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파 사회학자로 유명한 샘 리처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교수가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세계김치연구소 관계자들과 만나 김치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과 확산 전략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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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리처드 교수는 “미국에서도 유럽이나 미국에서 온 절임 식품은 있지만, 김치는 독특한 식품으로 일본, 중국의 발효식품과는 차이가 있는 식품”이라며 “한국에 다녀왔다고 하면 항상 묻는 대표적인 식품이면서도 외국인들이 한국을 떠올리게 하는 중요한 음식”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 5000년 동안 한반도에 다양한 문명이 있었지만, 한국은 산악지형 등 지리적인 특성상 외부 인구 유입이나 문화 교류가 적어 한국 만의 고유한 음식법이 발달했다. 특히 한국에는 김장문화가 있어서 지역 공동체에서 상부상조하며 공동체를 형성하는 데 역할을 했다. 사람들이 모이면 크고 작은 갈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김장 문화가 크고 작은 갈등을 조율하면서 전쟁 같은 큰 문제로 확대되지 않게 절충 작용을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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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드라마, 영화 등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드라마, 영화 등에 전통방식을 이용한 김치 제조법을 은연 중에 소개하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영화 장면에서 누군가 맥주를 마시는 장면을 보면 자신도 맥주를 먹고 싶어지는 것처럼 사람들의 호기심을 키우는 ‘제품 배치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세계인들이 드라마, 영화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를 접하면서 이제는 한국의 전통적인 문화도 경험하고 싶어한다”며 “김치는 전세계인들이 좋아하는 발효식품으로 건강식품을 넘어 문화콘텐츠 차원에서 김치를 알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나도 김치 문화를 알리는 데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