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방북에 선 그은 중국 “양국간 일일 뿐”

이명철 기자I 2024.06.18 17:46:20

푸틴 러시아 대통령, 18일 북한 국빈 방문
서방 자극할라…북·러 밀착 반기지 않는 中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을 두고 중국이 ‘양국간의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13일 러시아 아무르 지역의 보스토니치 우주기지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AFP)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의 북한 국빈 방문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것은 러조(러시아와 북한) 양국간의 양자 왕래”라고 답했다.

린 대변인은 앞서 지난 13일 푸틴 대통령 방북설 보도 관련 질문에도 “러조 양자 왕래의 일로 논평하기 적절하지 않다”며 “원칙적으로 말하자면 중국은 러시아와 관련 국가가 전통적 우호 관계를 공고화하고 발전시키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날에는 러시아와 북한이 공고한 협력 관계를 다지는 것을 두고 양자 왕래일 뿐이라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중국이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다. 이에 이미 국제사회에서 소외된 북한과 함께 교류를 강화하면서 반서방 노선을 구축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을 방문한 바 있다. 이때 북한은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고 대가로 첨단 기술 등을 받기로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중국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방중한 푸틴 대통령을 만나는 등 러시아, 북한 등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사회 제재를 받는 북·러와 함께 신냉전 체제를 조성하게 되면 서방과 갈등이 더욱 커질 것을 염려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이번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반기지 않는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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