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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아세안 정상 일정 마무리…경제·안보 `두 마리 토끼` 잡았다(종합)

권오석 기자I 2023.09.07 20:24:10

尹, 아세안 내 전기차 기반 조성 등 전폭적 지원 약속
북핵 관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CVID' 동조 이끌어내
리창 中총리 만나 역내 평화, 안정 위해서 협력 약속

[자카르타=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경제와 안보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 상당한 내수시장을 보유한 아세안 국가들과의 경제 및 안보 협력을 약속했고, 중국과는 약 1년 만에 고위급 회담에 나서면서 관계 회복을 모색했다. 국제사회에는 북한 핵·미사일 개발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안보 협력 공감대도 이끌어냈다.

윤석열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JCC)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기차 생태계 구축 성명’ 채택 등 협력 체계 구축

윤 대통령은 5~7일(이하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비롯해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에 참석했다. 인도네시아를 찾은 쿡제도, 캐나다, 말레이시아 등 국가들과 양자 회담도 진행했다. 첫날(5일) 동포 간담회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 윤 대통령은 둘째날인 6일부터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했다.

윤 대통령은 6일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는 아세안에 특화된 지역정책인 ‘한-아세안 연대 구상’의 주요 성과를 공유하고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방산 협력 및 국방당국 간 협의 확대 △한-아세안 디지털 혁신 플래그십 사업 추진 △메콩강 유역 4개국(캄보디아·라오스·태국·베트남) 지속가능한 개발 기여 등을 제안했다.

아세안+3 정상들과는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 관한 성명’을 채택하면서 한중일 간 협력 활성화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 내 전기차 기반을 조성하고 우리 기업들의 시장 참여를 도모하기 위해 ‘아세안 스마트 모빌리티 전략’ 수립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또 차세대 인재 육성 및 고등교육 인재 교류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핵·미사일 개발에 나서고 있는 북한을 향한 경고 메시지도 남겼다. 윤 대통령은 6일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북한은 전례 없는 빈도로 도발을 지속하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단합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좌시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일부 아세안 국가들은 이른바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에 따른 단호한 대응을 주장하며 윤 대통령에 동조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자유 민주주의에 대해서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고, 안보 문제에서 우리나라와 공조를 하고 있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이 북한 문제에 대해 확실한 언급을 했다”고 귀띔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JCC)에서 열린 한·중국 회담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리창 中총리와 한중회담 열기도

윤 대통령은 7일 오후 리창 중국 총리와 한중회담을 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한 이후 중국 최고위급 인사를 만나는 것은 약 1년 만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양국이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고, 그 가운데 한국과 중국이 공동 이익을 증진해 나가며, 상호 관심사를 배려해 나가면서 서로의 원숙한 신뢰 관계를 좀 더 돈독히 하자고 제안을 해 왔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도 북한 문제를 언급하며 “북핵 문제가 악화되면 악화될수록 한미일 공조가 강화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중국이 이 문제에 대해 성실하게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하며 북한 문제가 한중관계에 걸림돌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8일 오전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을 열고 주요 협력 문서 서명식과 공동언론발표를 한다. 이후에 인도 뉴델리로 넘어가 10일까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까지 마치고 11일 새벽에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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