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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양의 부모가 교외체험학습을 가겠다고 신청한 기간은 5월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였다. 약 한 달가량 떠나기로 계획된 일정이었는데 유나양의 부모는 고작 이틀 앞두고 신청서를 낸 것이다.
또 세 사람이 머물렀던 전남 완도 명사십리 인근의 펜션 역시 체험학습을 신청한 당일 예약된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에는 제주도로 체험학습을 가겠다고 알렸으나 실제 행선지는 달랐던 것이다.
공교롭게도 유나양은 체험학습을 신청한 당일 학교에 결석했다. 부모는 유나양이 아파서 학교에 나오지 못한다고 전했고, 학교 측은 이날 유나양에 대해 ‘질병 결석’ 처리했다.
다음 날인 18일은 지방공휴일로 전교생이 등교하지 않는 날이었다. 결국 학교 측은 체험학습 신청 당일부터 계속 유나양을 만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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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세 사람이 펜션을 빠져나오는 모습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영상에서 유나양의 어머니는 아이를 등에 업고 펜션 문을 나섰고, 아버지는 비닐봉지로 감싼 정체불명의 물건을 든 채 중간중간 휴대전화를 확인했다.
잠시 후 해변 주차장에 나타난 세 사람은 주차된 아우디 차량을 타고 어디론가 이동했다. 그러나 이후 행방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유나양의 휴대전화가 꺼진 시점은 펜션을 떠난 지 2시간이 지난 31일 새벽 1시께이다. 30분 뒤엔 이씨의 휴대전화가 꺼졌고, 같은 날 오전 4시께 조씨의 휴대전화가 꺼졌다. 마지막 신호가 잡힌 곳은 송곡 선착장이었다. 이곳은 유나양의 가족이 마지막으로 발견된 펜션에서 차로 약 7~8분 정도 떨어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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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수사를 시작한 이달 22일부터 이날까지 엿새째 이들 가족의 행방을 찾고 있다. 가족의 휴대전화가 꺼진 곳을 중심으로 경력 200여명이 해안과 인근 마을, 야산 등을 수색 중이다.
특히 CCTV에 등장한 아우디 차량이 육지로 나온 행적이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차량이 바다로 추락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날 잠수부를 투입해 수중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별다른 소득을 올리지는 못했다.
이 외에도 경찰은 드론 2대를 동원해 흔적을 찾는 한편 해경은 수중 탐지 장비(소나)가 장착된 경비정을 동원해 수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