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카카오게임즈 각자 대표는 26일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 남궁 대표는 카카오게임즈가 플랫폼-퍼블리싱(유통)-개발이 모두 가능한 회사라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게임 개발역량 강화에 대한 욕심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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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는 2016년 4월 출범한 카카오의 게임 전문 자회사로, 카카오 자회사 중 첫 IPO(기업공개)이기도 하다. 카카오게임즈는 앞서도 코스닥 상장을 준비했으나 감리 문제로 인해 2018년 철회하고 2년 만에 다시 상장에 나섰다. 카카오게임즈는 하반기 IPO 최대어로도 꼽힌다.
회사는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사업, 퍼블리싱에 이어 개발까지 게임 전 영역을 아우르는 것이 특징이다. 플랫폼·퍼블리싱·개발을 모두 할 수 있는 회사는 국내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유일하다. 영화로 비유하면 제작·배급·영화관을 한 회사가 하는 셈이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의 첫 경쟁력은 플랫폼이다. 카카오톡을 통해 사전예약, 설치, 접속까지 가능하고, 플러스 친구 1300만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다”며 “퍼블리셔(유통사)로서는 모바일 및 PC, 온라인 및 캐쥬얼 게임 등 다양한 성공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사로서의 성과로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배틀그라운드가 PC방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검은사막을 국내 게임 중에서는 처음으로 북미·유럽에서 처음으로 성공시킨 점을 강조했다. 또 2012년 2월 ‘리니지’, ‘바람의 나라’ 등을 개발한 스타 개발자인 송재경 대표가 이끄는 엑스엘게임즈를 인수 하는 등 게임 개발능력 강화하고 있는 점도 내세웠다.
플랫폼-퍼블리싱-개발 역량을 모두 갖춘 회사는 올해 상반기에 영업익 2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7% 증가했다. 상반기에 지난해 전체 영업익(350억원)에 이미 근접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78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64% 늘었다. 남궁 대표는 “단계적인 사업 확장을 통해 3년 평균 57%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김기홍 CFO는 올해 회사 실적에 대해 “구체적인 실적전망은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회사는 상반기 라이브게임만으로도 견조한 매출을 달성했고, 하반기 가디언테일즈, 달빛조각사, 엘리온 등의 국·내외 출시를 앞두고 있어 상반기 대비 더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공모자금으로 개발역량 강화…업계 “목표가 3만2000원”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공모자금을 통한 개발역량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남궁 대표는 “글로벌 경쟁 속에서 국내 게임 시장이 우리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판단, IPO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면 (게임개발사) 인수합병(M&A) 작업을 추가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퍼블리싱과 투자를 병행, 콜옵션 조항을 같이 넣어 퍼블리싱 성공 시 게임 개발사를 카카오게임즈의 계열사로 편입시키는 방법도 함께 활용해 개발 역량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상장되기도 전에 관심이 뜨거운 상태다. 이미 장외시장에서는 6만원 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증권업계(메리츠증권)에서는 목표가를 3만2000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공모 희망가범위가 2만~2만4000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상단 기준으로도 장외시장은 2배 이상, 업계 목표가 비교해도 33% 이상 높다.
김기홍 CFO는 수요예측 등과 관련해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회사가 탄탄한 펀더멘탈과 신작라인업을 갖추고 있기에 조심스럽게 기대감을 가지고 시장의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총 1600만주를 공모하며 주당 공모 희망가 밴드는 2만~2만4000원이다. 26~27일 이틀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다음 달 1~2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진행한다.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다음 달 11일이며,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