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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4조9159억원, 영업이익 8996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이 15조7723억원으로 역대 1분기 최대치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18.8% 감소했지만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전 분기(757억원)보다 무려 1088.4% 껑충 뛰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1분기 실적으로 매출 15조2795억, 영업이익 8041억원을 예상했다. 이날 발표한 잠정실적은 업계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셈이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IT·전자 업계가 실적 악화의 늪에 빠진 점을 고려할 때 크게 선방했다는 평가다.
1분기 LG전자는 최근 미중 무역 분쟁 등에 따른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모바일 및 IT 제품 수요 둔화 등 영향을 피해가지 못했다. 다만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 판매량 호조에 웃었다.
최악의 미세먼지 영향으로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건조기 등 수요가 급증하면서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사업본부의 실적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 돌파가 유력하다. 증권업계는 매출 5조~5조3000억원, 영업이익 5342억~62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이어지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는 영업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2000억~23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 역시 글로벌 TV 시장 경쟁 심화 등에 따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3650억~415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예측된다. 전장(VC) 사업부문도 매출 1조2000억~1조4268억원, 영업손실 270억~38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LG전자는 국내 환경 가전으로 수요가 양호했고 이에 따른 뚜렷한 수익성 개선 효과를 누렸다. MC부문 적자도 전 분기보다는 소폭 줄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원자재 가격 안정과 내수 시장 확대 등에 힘입어 LG전자의 2019년 한해 매출액은 64조3764억원, 영업이익은 2조9082억원으로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