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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중국 인민일보와 일본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친타오 샤오미 혁신부 총괄 디렉터는 허난성 정저우대학에서 열린 샤오미 취업설명회에서 일본어 전공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 디렉터는 이 자리에서 “일본어 전공자라면 나가도 좋다”며 “일본에 가서 영화산업에 종사하라”고 말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며 일본어를 전공한 누리꾼은 물론 일반 취업 준비생들도 웨이보를 통해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에게 공개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샤오미가 이번 취업설명회를 열기 전 ‘학부와 석사 졸업생을 대상으로 하며 전공은 관계 없다’고 한 홍보자료 사진을 게시하며 “농담처럼 한 소릴지 모르지만, 일본어 전공자를 모욕한 것이다”고 항의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정저우 대학 일본어과 한 학생 역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자리에 있던 200여명의 학생들이 모두 웃었다”며 “전공자로서 모욕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발언 당사자인 친 디렉터는 23일 자신의 웨이보에 “적절치 못한 언사로 여러분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면서 “문제의 발언이 현장에서는 웃고 넘어갔지만, 동시에 여러분에게 상처를 줬다”고 사과했다.
샤오미 역시 공식 자료를 내고 “부적절한 발언으로 사회에 나쁜 영향을 끼친 발언 당사자를 전사적으로 비판했다”며 “샤오미는 지역 비하를 절대 허용하지 않고, 자사에는 일본과 한국 등 많은 국가에서 온 동료가 종사하고 있다”고 이번 사건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했다.
다만 샤오미 측의 사과에도 웨이보는 물론 일본 매체들까지 관련 내용을 비판하고 나서면서 논란은 커지고 있다. 아사히 신문은 “‘일본에 가서 영화산업에 종사하라’ 라는 말도 성인 비디오 산업의 의미로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해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매체들도 “IT 기업이 자유와 평등의 원칙을 추구하는 것은 알지만 자유에도 법률적·도덕적 한계가 있다”면서 “농담조로 한 발언일지라도 남을 모욕하는 아주 저속한 농담은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