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 PCA 인수 승인… 변액보험ㆍ은퇴시장 강자로 '우뚝'(상보)

김경은 기자I 2017.05.04 16:01:40

자산 기준 생보사 업계 5위로 도약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미래에셋생명이 변액보험과 은퇴설계에 강점을 가진 PCA생명 인수를 완료하면서 생명보험업계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생명보험사들이 새로운 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RBC) 도입으로 업계 재편이 불가피한 와중에 높은 자본여력과 변액보험 판매 선두지위를 가진 보험사의 탄생에 경쟁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대주주 변경심사 승인 통과…업계 5위 도약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일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및 자회사 편입 심사를 통해 PCA생명 인수를 확정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 지분 100%를 170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서(SPA)를 체결했다.

두 회사의 인수가 확정되면서 미래에셋생명의 총자산은 2월 말 기준 약 28조원에서 33조4100억원으로 ING생명을 제치고 업계 5위로 도약한다. 설계사 수 역시 5600여 명으로 업계 5위로 올라선다.

늘어난 규모에 맞춰 재무건전성 지표도 강화됐다. 2016년 말 각사별 실적발표 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의 보험부채 평균 부담금리는 4.03%로 상장 생보사 가운데 가장 낮다. PCA생명 역시 352.5%의 RBC(지급여력비율)비율로 인터넷 보험사를 제외하고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어 합병 후 재무건전성은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PCA생명 합병으로 미래에셋은 변액보험시장의 강자로서 위상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4월 말 5조9700억인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자산은 통합 후 9조9300억으로 10조원에 육박하면서 메트라이프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선다. 펀드 개수는 163개로 업계 1위를 굳히게 된다. 이미 미래에셋생명이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해외투자 비중도 합병 후 57.2%로 업계 평균인 7%를 훌쩍 뛰어넘어 글로벌 분산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래에셋생명과 PCA생명의 변액보험은 상품 유형별로 1위를 독식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통합 이후 기존에 추구해온 보장성 보험과 변액보험의 투트랙 전략을 더욱 확대해 가치 경영의 발판을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계약가치(VoNB)가 높은 보장성 보험 마케팅을 강화해 내재가치를 높이고, 국내 변액보험 시장을 선도하는 자산운용 전문성을 바탕으로 PCA생명의 상품 라인업을 흡수, 차별화된 변액보험 경쟁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양 사 시너지는…‘은퇴시장+판매채널’

두 회사 모두 은퇴설계에 강점을 가진 만큼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은퇴설계 전문 보험사로 거듭날 전망이다. PCA생명은 2005년부터 국내 최초로 ‘은퇴준비 캠페인’을 시작하는 등 관련 노하우를 꾸준히 축적해 왔다. 미래에셋생명의 은퇴설계 전문가 양성에 특화된 FC 교육 프로그램과 외국계 기업으로서 PCA생명이 축적한 차별화된 고객 컨설팅 노하우가 합쳐져 은퇴설계 전문 보험사로서의 역량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판매 채널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다양한 채널을 운영 중인 미래에셋생명은 상대적으로 FC, TFC(전화영업채널)의 전속 채널의 비중이 높고, PCA생명은 독립보험대리점(GA) 및 방카슈랑스 채널에 집중하고 있다. 상호보완적 사업 구조를 통해 영업 조직의 체질 개선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부회장은 “대내외 환경 변화에 따라 보험업을 바라보는 패러다임과 고객의 요구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가치 중심의 성장과 고객 행복의 극대화를 위해 PCA생명 인수를 추진해왔다”며 “인수 이후 차별화된 시너지를 통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상품과 자산운용의 강점을 바탕으로 은퇴설계 시장을 리딩하는 연금전문 1등 보험사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미래에셋명과 PCA생명은 실무자 중심의 태스크포스팀(TF)을 꾸려 보다 세부적인 통합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최종 합병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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