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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A씨는 페이스북 메신저 앱을 이용 친구 B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전날 빌린 돈이 생각났다. 바로 대화창에 있는 ‘$’ 버튼을 눌러 금액을 입력하고 돈을 보냈다. 돈은 A씨 체크카드 계좌에서 바로 빠져나간다. 처음 사용할 때만 체크카드 정보를 등록하면 되고 송금 수수료도 따로 없다. 친구에게 계좌번호를 물어서 은행 앱을 실행해 필요한 정보를 일일이 입력해야 했지만 더이상 그럴 필요도 없다. 페이스북에 있는 친구라면 버튼 하나로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다.
앞으로 몇 개월후엔 현실이 될 일이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은 17일(현지시간) 메신저를 통한 송금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제 사진이나 문서처럼 메신저로 돈까지 이체할 수 있다는 얘기다. 마침 이날 중국 최대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도 모바일지갑을 이용한 온라인 금융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은행 계좌에 있는 돈을 샤오미 지갑으로 이체만 해도 3.058%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정보기술(IT) 공룡들이 방대한 네트워크와 기술을 금융업에 접목하는 이른바 핀테크(FinTech) 전쟁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2230억달러에 불과했던 글로벌 핀테크 시장규모는 2017년까지 1조5000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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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후발주자..기존업계 ‘나 떨고있니’
페이스북과 샤오미의 핀테크 시장 진출은 한 발 늦었다. 그러나 기존 업체들에는 없는 차별화된 강점을 내세워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애플과 구글 등 글로벌 IT업체는 이미 핀테크 시장에 진출했고 벤모, 스퀘어 등 모바일 결제 앱도 경쟁자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5억명에 달하는 최대 메신저 이용자 기반에 편리함까지 갖췄다. 스티브 데이비스 페이스북 상품 매니저는 “우리는 최대한 간편한 시스템을 만들고자 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벤모와 스퀘어, 스냅챗 등도 결제 및 송금 기능을 갖고 있지만, 페이스북보다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무엇보다 SNS로서 가진 방대한 네트워크가 금융과 접목할 때 가져오는 파급효과는 그 어떤 기존 업체보다도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송금서비스가 성공을 거둔다면 페이스북은 광고를 통해 바로 상품 구매로 이어지는 전자상거래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규제 장벽이 낮은 중국 핀테크의 성장 가능성은 더 무궁무진하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두 등 대형 IT 기업들은 지급결제 뿐 아니라 금융사들이 가진 수신과 자산운용까지 다양한 금융상품을 내놓고 있다.
미국 핀테크 육성기업 테크스타 제니 필딩 이사는 “최근 생겨나는 스타트업 상당수는 핀테크에 집중하고 있다”며 “심지어 골드만삭스 등 내로라하는 금융권 임원들도 회사를 그만두고 핀테크 사업에 뛰어들 정도”라고 말했다.
‘경쟁보다 협력’ 은행권, IT기업과 손잡아
글로벌 IT기업들이 앞다퉈 핀테크에 뛰어드는 건 기존 금융권에는 위기다. 이에 글로벌 은행들은 핀테크를 외면하기보다는 아예 IT기업과 협력해 핀테크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영국 대형은행 바클레이즈는 지난해 여름 핀테크 육성기업 테크스타와 함께 핀테크 스타트업 보육센터를 만들었고, 최근 씨티그룹은 IBM과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IBM은 씨티그룹에 IT 관련 조언을 해주고 IBM의 디지털 플랫폼 블루믹스(Bluemix)를 이용, 새로운 핀테크 기능을 만들 예정이다.
샌디 카터 IBM 클라우드 개발 관리자는 “씨티와 IBM의 협력은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기회”라며 “IBM 플랫폼이 모바일을 이용하는 은행 고객들에게 전에는 볼 수 없었던 기능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샤오미도 사용자들이 입금한 돈을 운용해 3%가 넘는 이자를 주기 위해 중국내 몇몇 금융기관과 이미 제휴를 체결해 자산운용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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