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감성 파고 든 이유정 대표…"국내 대표 편집숍 만들 것"

한전진 기자I 2024.12.19 14:10:14

이유정 니코보코 대표 겸 무케렌시아 이사 인터뷰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바`부터 `마르티넬리루체`까지
"고객·트렌드 치밀한 분석...여가 속 자연스럽게 느끼도록"
"영국 '더콘란샵' 같은 대표 편집숍 꿈"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하이엔드(최고급)는 경기를 잘 타지 않습니다. 호황이라고 판매가 확 뛰지 않고, 불황이라고 수요가 확 꺾이지도 않아요. 하이엔드 소비층 수요는 항상 일정하거든요. 무케렌시아의 전략은 이들이 자주 찾는 공간에 자연스럽게 제품을 녹이는 것입니다.”

이유정 니코보고 대표겸 무케렌시아(무케) 이사 (사진=무케렌시아)
이유정 니코보고 대표겸 무케렌시아(무케) 이사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대목인 연말을 맞아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며 최근 상황을 이같이 설명했다. 무케는 토종 스포츠·패션 브랜드 니코보코의 하이엔드 리빙 브랜드 편집숍 플랫폼이다. 2020년부터 온·오프라인에서 여러 국내외 리빙 브랜드를 선보이며 조용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 이사는 “12월이 가장 바쁜 달”이라며 “백화점 팝업(임시매장) 입정 요청과 해외 리빙 브랜드 VIP 초청 등 눈코 뜰 새가 없다”고 웃어 보였다.

현재 무케는 국내외 700여개 리빙 브랜드의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스피커 하나만 수천만원인 스위스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제네바’와 이탈리아 유명 조명 브랜드 ‘마르티넬리루체’, 이탈리아 밀리노의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 ‘자노타’, 스페인 시계&가구 브랜드 ‘노몬’ 등 다양하다.

무케의 차별점은 하이엔드 소비층을 겨냥한 타깃팅에 있다. 보통 리빙 편집숍처럼 고정 매장을 중심으로 운영하거나 온라인몰로 활로를 뚫는 방식과 다르다. 무케는 온·오프라인에서 고객 관심이 집중될만한 장소·상황을 활용한다. 백화점 팝업, 브랜드·예술품 전시회 연계, VIP 고객 대상 이벤트 등을 소비자 접점으로 삼아 제품을 큐레이션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 이사는 “무케의 오프라인 전략은 단순히 특정 공간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하이엔드 소비자들이 쇼핑, 여가 등 일상 속에서 제품의 가치를 발견하는 것을 추구한다”며 “고정 매장을 두기보다 트렌트에 맞춰 팝업 등 그 형태를 다양하게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무케는 유수의 해외 브랜드, 국내 판매 채널과 활발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마르티넬리루체의 CEO 에밀리아나 마르티넬리(Emilia Martinelli)를 초청해 더현대 서울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지난 5일엔 한국 극사실주의 1세대 작가 이석주 개인전과 콜라보해 리빙 제품을 시연했다. 최근에는 7성 호텔 파라스파라와 손잡고 내부 헬스장에 하이엔드 홈짐 브랜드 ‘파운디’ 제품을 선보이는 중이다.

이런 전략은 오프라인 콘텐츠 강화를 원하는 여러 유통 채널의 수요와도 부합한다. 최근 백화점과 호텔도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 팝업, 전시, 이벤트 등 공간을 확대하는 추세다. 이 이사는 “지금도 국내 백화점·호텔의 팝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런 영향에 불황에도 무케의 매출은 증가세라는 것이 이 이사의 설명이다. 그는 “고객의 관심·취향에 맞는 큐레이션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경쟁력”이라며 “올해 무케 매출은 지난해 120억원 대비 3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케의 목표는 영국의 ‘더 콘란샵’과 같은 국내 대표 프리미엄 편집숍이 되는 것이다. 이 이사는 “5년내 매출을 1000억까지 키운다는 목표”라며 “온라인에서는 프리미엄 한우 선물세트 등 하이엔드 식품 카테고리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아직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리빙 브랜드가 많은데 보석을 가장 빨리 발굴하는 대표 편집숍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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