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포르쉐 오너’가 되고 싶어하는 이유[인터뷰]

공지유 기자I 2024.04.02 18:02:47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 인터뷰
"타임리스한 헤리티지 덕에 사랑 받아"
"내연기관·EV·HEV 선택지 모두 제공"
"출범 10주년…특별한 모델 출시할 것"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포르쉐는 절대 늙지 않는다(Porsche never gets old).”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국내에서 많은 이들이 중고차를 사서라도 ‘포르쉐 오너’가 되고 싶어 하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간결하게 답했다. 게어만 대표는 “포르쉐가 가지고 있는 헤리티지(전통)와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포르쉐의 가치에 대해 한국 소비자들이 잘 알고 이를 매력으로 여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매력 덕분일까. 포르쉐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는 처음으로 연간 1만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한국 시장 판매량에 힘입어 전 세계에서 전년 대비 3% 증가한 32만221대의 차량을 인도하며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가 2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그룹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공지유 기자)
2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게어만 대표를 만나 올해 한국 시장에서의 포르쉐 판매 전략과 계획에 대해 물었다. 이날 포르쉐코리아는 럭셔리 스포츠 세단 3세대 신형 파나메라 국내 공식 출시 행사를 열었다. 내연기관 차량인 파나메라4와 함께 파나메라 네 번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모델인 터보 E-하이브리드를 공개했다. 포르쉐는 지난 1931년 창립 이래 911과 718, 타이칸 등 역사적인 스포츠카를 생산하며 과거 헤리티지를 이어갈 뿐 아니라 미래지향적 가치도 추구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 등 파워트레인을 다양화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게어만 대표는 “전동화 전환기를 겪고 있는 만큼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고성능 하이브리드차, 전기차(EV) 등 고객들이 최고의 선택을 할 수 있는 세 가지 선택지를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연말에는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마칸 일렉트릭’을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가 2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3세대 신형 파나메라 국내 출시 행사에서 신형 파나메라 터보 E-하이브리드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포르쉐코리아)
전기차뿐 아니라 현존하는 내연기관차가 온실가스를 덜 내뿜도록 하는 재생합성연료(e퓨얼) 투자에도 집중하고 있다. 게어만 대표는 “전동화 전환기에 있는 만큼 도로에 있는 차들이 (연료를) 친환경적으로 배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포르쉐는 (e퓨얼 분야에서) 선구자적 역할을 하고 있고, 아직 초기 단계지만 시장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한국 시장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한국의 경우 전 세계에서 파나메라 판매량이 3위를 기록하는 등 마니아층이 두텁다. 이에 이번 신형 파나메라를 출시할 때도 독일 본사 연구개발(R&D) 팀에서 한국 고객의 선호를 반영하는 등 한국 시장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이 녹록지 않은 것에 대해 게어만 대표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고금리 등으로 어려운 분위기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 분위기가 회복될 것”이라며 “특히 한국의 경우 혁신과 신기술에 대한 관심이 전향적이다. 이같은 미래지향적 특성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포르쉐코리아는 올해로 출범 10주년을 맞이한다. 이를 기념해 국내에서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게어만 대표는 “올해 서울 성수동에 가장 큰 서비스 센터를 오픈하고, 제주도에는 포르쉐 센터(전시장)를 오픈할 계획”이라며 “자세하게 밝힐 수는 없지만 아주 특별한 모델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장기적으로는 고객들에게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포르쉐 익스피리언스 센터(PEC)도 국내에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포르쉐 3세대 신형 파나메라4.(사진=포르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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