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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강남구 한 스튜디오에서 만난 이충주는 “크리스티안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하트 포워드’(heart forward, 심장이 먼저 움직인다는 뜻)다”라며 “저 역시 계산적이지 않고 심장이 뛰어야 무언가를 하게 되는 성격이라 크리스티안에게 깊이 공감하며 무대에 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충주는 2009년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으로 데뷔했다. ‘브로드웨이 42번가’ ‘셜록홈즈 앤더슨가의 비밀’ ‘노트르담 드 파리’ ‘그레이트 코멧’ ‘킹아더’ 등 소극장과 대극장을 가리지 않고 여러 편의 뮤지컬에 출연하며 실력을 쌓아왔다. ‘아마데우스’ ‘어나더 컨트리’ 등 연극에도 모습을 비추며 연기력을 갈고닦았고, 2021년엔 첫 드라마 ‘공작도시’에도 출연했다. 대중에겐 크로스오버 음악 경연 프로그램 ‘팬텀싱어 시즌2’에 출연해 익숙한 얼굴이다.
‘물랑루즈!’는 바즈 루어만 감독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70여 곡의 팝송을 엮은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다. 화려한 쇼와 애틋한 로맨스를 그려 수많은 배우가 동경하는 작품이다. 이충주 또한 ‘물랑루즈!’의 오랜 팬이었다. 그는 “수없이 많은 작품의 오디션을 봤지만 ‘물랑루즈!’는 오디션을 안 보면 미칠 것 같은, 내 심장을 뛰게 한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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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성악과 출신이라는 이력을 떠올리면 뜻밖의 이야기다. 그러나 이충주는 “어릴 적부터 팝, 가요를 즐겨 들었다”며 “노래하는 게 좋아서 대학 성악과에 들어갔지만 1년 만에 성악은 나와 안 맞는다는 것을 알았고, 성악과에서도 팝, 가요 좋아하는 걸로 유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뮤지컬배우로 행복하고 즐겁게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어 이 직업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웃었다.
극 중 크리스티안은 자유분방한 예술가인 ‘보헤미안’으로 등장한다. 이충주는 “저 역시 보헤미안 같은 이상주의자라 계획대로 사는 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뮤지컬배우라면 누구나 바라는 대극장 뮤지컬의 주인공을 맡았지만, 지금 이충주가 꿈꾸는 것은 지금껏 그래왔듯 “노래와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되는 것이다. 연극, 드라마 출연도 이어갈 계획이다. 이충주는 “올해 중 OTT를 통해 두 번째 드라마로도 만나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물랑루즈!’는 오는 3월 5일까지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