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정보 털렸나…한달만에 18만명이 조회해봤다

김국배 기자I 2021.12.20 16:30:50

개인정보위 지난달 16일 ''털린 내정보 찾기'' 서비스 시작
하루에 1만6000여명씩 접속
서비스 이용자 10명 중 1명 ''유출 확인''
회원 탈퇴 대서비스 이용자 급증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이하 개인정보위)가 지난달 오픈한 ‘털린 내 정보 찾기 서비스’에 한달만에 50만명이 넘는 국민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정보 유출이 끊이지 않으면서 유출 여부를 확인하려는 수요가 쌓여있었던 영향으로 보인다.

20일 개인정보위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지난 한달간 이 서비스에 50만6804명이 접속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1만6893명꼴이다. 여기서 실제 계정정보 유출 여부를 직접 조회한 이용자는 18만2218명에 달했다. 매일 6074명이 유출 여부를 확인한 것이다.

(자료=개인정보위)


이중 유출이 확인된 사람은 1만8095명이었다. 유출 조회 서비스를 이용한 자의 10%(9.93%) 정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 서비스는 인터넷 검색창에 ‘털린 내 정보 찾기’를 입력한 후 바로가기 메뉴를 통해 쉽게 접속할 수 있다.

이처럼 단기간에 서비스 이용자가 몰린 이유는 그만큼 유출 여부 확인에 관심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간 유출 사고 끊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유출 정보를 확인할 곳은 마땅치 않았다. 개인정보위 관계자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 사고를 일으킨 업체 측에서 임시로 유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를 임시로 만들기도 하지만, 다크웹 유출 정보까지 제공해주는 서비스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나온 서비스는 내 정보가 다크웹(특정 브라우저로만 접근 가능한 웹사이트) 등에서 유통되는 지 확인해 2차 피해를 방지하는 것이 목적이다.보안업체 이글루시큐리티(067920)는 내년에도 다크웹을 통한 정보 유통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출 이력 확인에 따라 회원 탈퇴 대행 서비스(e프라이버시 클린) 이용자도 덩달아 급증했다. e프라이버시 클린역시 인터넷 검색창에서 검색하면 들어갈 수 있다.

6000명대였던 e프라이버시 클린 서비스의 일평균 이용자 수는 최근 한달새 1만명(1만1190명)을 넘어섰다. 유출을 확인한 이용자들이 비밀번호를 변경하거나 사용하지 않는 웹사이트를 탈퇴하는 등 직접 보안 조치를 하는 활동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개인정보위는 이번 서비스로 계정정보 불법 유통으로 인한 2차 유출 피해를 예방하고, 국민 인식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었다고 했다. 실제로 서비스 이용 만족도 조사에서도 92%의 응답자가 ‘만족(매우 만족 72%, 만족 20%)’한다고 답했으며, 96%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앞으로 국가·공공기관에서는 이 서비스를 이용해. 임직원들의 계정정보가 유출됐는지 자체 점검할 방침이다. 개인정보위는 “앞으로도 관계기관 간 협력을 통해 불법 유통되는 최신 계정정보를 계속 확보, 보다 충실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