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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마코프 연구센터 관계자들은 오는 20일 방한해 약 일주일 동안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사업을 논의한다. 연간 1억 도즈(1회 접종분량)를 생산하기 위해 국내 대규모 위탁생산(CMO) 업체들과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세계적인 코로나19 백신 부족으로 미국, 유럽뿐만 아니라 러시아 백신에 대한 관심 및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러시아 백신의 수입 검토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추마코프 연구센터 관계자들의 방문은 큰 화제가 될 것이라고 회사는 전망했다.
이번 방한은 모스크바파트너스코퍼레이션의 주도하에 이뤄졌으며 쎌마테라퓨틱스, 녹십자(006280), 휴먼엔의 공동 초청으로 성사됐다. MPC는 지난 2월 코비박의 국내 위탁생산 및 아세안 국가 총판에 관한 독점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PC는 코비박 포함 러시아 백신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한국에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코비박의 제조, 인허가 및 국내외 유통을 위해 지난 8일 쎌마, 휴먼엔과 각각 MOU를 체결했다.
쎌마의 윤병학 회장은 MPC의 CTO를 맡고 있어 코비박 프로젝트의 핵심 역할을 하고, 이번 방한하는 러시아팀에 대한 의전도 직접 담당할 예정이다. 윤 회장은 “쎌마는 지난해 KOTRA가 선정한 러시아 비지니스 우수 기관으로 선정된 만큼 MPC, 휴먼엔과 함께 코비박 생산을 위해 추마코프 연구소와 모든 상황을 함께 꼼꼼히 검토해가며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며 “이미 GC녹십자와 BSL3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안동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와 NDA를 체결하고 수개월간 기술이전 일정조율과 설비보강에 대한 논의를 긴밀히 진행하면서 이번 러시아 방문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방한을 통해 러시아 추마코프 관계자들은,생산 시설 규모 및 기술적 부분에 있어 국내 최고의 백신제조 인프라를 갖춘 GC녹십자의 오창 공장, 화순 공장을 차례로 방문하고, 안동의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의 제조시설까지 모든 과정을 꼼꼼히 확인하고 기술이전을 마무리짓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GC녹십자 화순공장은 2009년 완공한 국내 최초의 독감 백신 생산공장으로 가동 이후 국내 제약사 중 최대 규모인 누적 독감백신 생산량이 2억 도스를 돌파했다. 이 중 절반은 세계보건기구(WHO)등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오창공장의 경우 지난해 통합완제관 준공을 완료하며 국내 생산시설의 분산돼 있던 완제 공정을 일원화했다. 이 시설은 기획단계부터 자체 생산 품목과 함께 CMO 물량까지 염두에 두고 설계돼 다양한 치료제와 백신의 생산 효율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러시아 관계자들이 공장 방문을 오는 것은 맞다”고 확인했다.
러시아 추마코프 연구센터는 구소련 의학 아카데미의 소아마비 및 뇌염 연구소 기반으로 설립돼 바이러스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연구센터이다. 1960년대에는 해당 연구센터에서 생산한 소아마비 백신의 공급으로 발트해 공화국 및 일본 등에서 급격히 증가한 소아마비 근절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러시아의 세 번째 코로나19 백신인 코비박은 불활성화 백신의 일종으로 지난달 러시아에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코비박 백신은 임상 2상을 종료하고 곧 3상에 진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달 20일 러시아인 30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 3상을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