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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민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0일 사의를 표명하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광야로 떠난다”며 “늘 국민을 섬기는 중기부가 돼주길 믿는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랑하는 나의 중소벤처기업부 직원들에게’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이제 결국 헤어질 시간이 되었다. 정녕 떠나고 싶지 않았지만 떠나야만 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지난 1년 9개월여 동안 우리, 참 치열하게 뜨겁게 진하게 살았다”며 “대전에 내려오던 첫날, 여러분의 큰 박수소리와 함박웃음이 기억에 생생하다. 그런 따뜻한 환영에 제가 잘 보답했는지 모르겠다”고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박 장관은 코로나19 사태 와중에도 중기부가 디지털 경제의 기틀을 마련하고, 중소기업이 수출의 버팀목이 되는 기록을 만들었다고 자부했다.
그는 “모든 곳에서 일자리가 줄었지만, 우리 중소벤처기업인들은 지난 한해 무려 12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중소벤처 일자리 80만 시대를 열었다”며 “재계 2위 규모 일자리 대한민국 경제의 허리를 튼튼하게 했다”고 치켜세웠다.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 소상공인간 상생문화를 연 ‘자상한기업’, 대기업이 못 푼 문제를 스타트업이 해결하는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 등은 대한민국에 새로운 경제 시스템을 도입한 것으로 평가했다.
박 장관은 “소상공인 디지털화, 중소기업 디지털화는 스마트상점, 스마트공장, 스마트공방, 스마트 서비스로 대한민국의 꿈을 키웠다”며 “소상공인 자영업자에게 드린 기쁨은 우리의 보람으로 돌아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마스크 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착한 마스크공장을 찾아다니며 스마트 공장에 박차를 가해 결국은 생산량 증대로 해결해냈던 일과 구례 하동 수해 피해 현장에서 1대1 맞춤형 행정을 돌아보며 “함께 해준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에게 감사드려야 할 일들”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끝으로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온 새로운 길, 새로운 경제시스템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세종시대를 맞아 대한민국을 디지털시대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로 만드는 것”이라며 “중소벤처기업부는 디지털경제로의 대전환, 스마트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부처로서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 미래를 선사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아울러 “때론 질주 영선, 버럭 영선을 꾹 참고 따라와준 직원에게 뜨거운 사랑을 보낸다”며 “곳간을 곡식을 쌓아두기 위해서만 지으면 복이 이어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정부부처는 곳간에 곡식을 쌓기도 해야 하지만 국민과 함께 잘 나누는 기회가 부여된 국민의 머슴이다. 공직자 부여된 기회 또한 소유해선 안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