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도 받고, 이미지도 챙길래”…문복희·햄지 PPL 논란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인기 먹방 유튜버 문복희와 햄지가 협찬받은 음식을 유튜브 영상에 ‘유료 광고’라고 기재하지 않아 구독자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사진=문복희, 햄지 유튜브 영상 캡처)

최근 먹방 유튜버 참피디는 인기 먹방 유튜버들이 협찬을 받았음에도 광고를 표기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이에 문복희, 햄지가 ‘뒷광고’ 유튜버로 지목됐다. 어마어마한 식사량과 화려한 음식 세팅으로 문복희(구독자 470만명)와 햄지(377만명)는 먹방 유튜브 시장에서 독보적 입지를 다지고 있었다.

하지만 문복희는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유튜브를 시작하고 광고를 표시함에 있어서 정직하게 행동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라며 “광고임에도 광고임을 밝히지 않았던 적이 있다”라고 사과했다.

그는 “광고가 시청자들의 구매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심각성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고 확실하게 광고임을 밝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간과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더보기를 보지 않으면 오해의 소지가 있게 적은 부분이 있다. 고정댓글에는 제가 가져왔다고 써놓고 더보기에는 협찬받았다고 적었다”라고 덧붙였다.

또 “광고영상임을 가독성있게 표시하지 않았다. 시청자들이 더보기의 글은 잘 안 보인다고 하셔서 더보기와 댓글에도 적었지만 영상에는 유료광고 표시를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햄지도 이날 유튜브에 “광고영상의 반감을 의식해 고의적으로 잘 보이지 않는 설명란 하단에 유료 광고라 표기했다”라고 인정했다. 그는 또 “유료 광고를 표기할 경우 영상에 거부감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게 고의적으로 설명란 하단에 표기한 것이 저의 잘못이다”라고 사과했다.

구독자가 많아질 수록 협찬 제안이 많아지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광고 사실을 솔직히 밝히지 않는다면 구독자 기만 행위다. 문복희와 햄지의 평균 먹방 영상 시간은 10~15분 정도다. 구독자들은 그동안 10~15분 광고영상을 본 셈이다.

문복희는 먹방 영상 마다 댓글에 음식 주문 방법과 후기를 남겨둔다. 지난해 11월 그는 피자 먹방을 선보였다. 문복희는 “요즘 피자 한판에 2만원이 훌쩍 넘어서 넘나 비싸다고 생각하는데 두판에 2만5900원이길래 바로 주문했습니다”라고 적었다. 협찬 문구는 없었다. 이는 문복희가 직접 결제했다고 오해할 수 있다. 4일 광고 논란에 휩싸이자 문복희는 부랴부랴 이 영상에 ‘유료광고’ 체크박스를 넣었다.

문복희와 햄지가 ‘유료 광고’라고 알리지 않은 이유는 구독자들이 ‘광고’라고 하면 거부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또한 협찬 받은 제품에 대해 솔직하게 평가하지 못할 걸 알기 때문이다.

유튜브 ‘방가네’

또한 광고 영상이 많아지면 구독자들이 피로감을 호소한다. 최근 유튜버들의 유료 광고 논란이 계속되자 가수 미르와 친누나인 배우 고은아가 운영 중인 유튜브 ‘방가네’ 측은 광고를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유료광고 영상이 늘자 미르는 “저희가 유료 광고를 하다 보니 아무래도 여러분들이 조금 피로도가 쌓이는 거 같다. 저희 실수 같다. 조절해보도록 하겠다. 수익은 저희가 모아두고 있다. 연말이나 연초에 좋은 일에 쓰겠다. 구독자 덕분에 광고도 찍는 거니까. 저희가 꼭 보답하겠다. 여러분들의 피로도를 낮추겠다”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