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정신병원 집단 감염 확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7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91명 늘어난 933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감염경로 별로 보면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가 309명(3.3%), 전체 집단발병 사례가 92건 총 7635명이었다. 이 중에서 신천지 관련된 집단발병이 54.5%(5079명)였다. 병원이나 요양병원 등과 관련된 집단발병이 33건 15.6%(1180명)였다.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발생한 경우가 11.3%, 조사가 진행 중인 게 14.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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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경로는 누적 확진자 90명이나 나온 대실요양병원으로 지목됐다. 대실요양병원은 건물 3~7층, 제이미주병원은 8~11층을 사용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종사자들이 출입하면서 전파시켰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북에서도 요양병원 관련된 신규 확진자가 13명으로 보고됐다. 정은경 본부장은 “대구지역의 경우 신천지교회 유행 이후에 이런 2차, 3차 전파를 통해서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한 집단발병이 보고 되고 있다”며 “해당 병원에서 최대한 병실을 충분히 확보해서 1인 1실 또는 격벽을 이용한 코호트 격리가 될 수 있게끔 최대한 감염관리를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유럽 이어 미국까지 해외 입국자자 검역 강화
서울·경기 수도권 확진자는 해외 유입 환자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전체 누적 확진자가 9332명 중 해외 유입 관련된 사례는 309명으로 대부분이 수도권 거주자다. 이 중 외국인은 31명이다.
전날 신규 확진자 91명 중 해외 유입 사례는 19명(20.9%)나 됐다. 유럽지역이 11명, 미국이 7명, 중국 외 아시아가 1명 등이다. 이들은 모두 내국인이었다. 검역단계에서 확인된 사례가 13명, 지역사회 유입 후에 확인된 사례가 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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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유증상 해외입국자가 더 늘 수 있다고 보고 서울 노원 태릉선수촌(210명)과 경기 용인 한화생명 연수원(160명) 등을 수도권 지역 생활치료센터로 추가 확보한 상태다. 아울러 수도권 감염병 전담병원 1753개 병상을 확보했다. 이 중 586개 병상만 사용 중이다.
입국 시 증상이 없는 내국인 및 장기체류 외국인은 14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며, 증상 발생 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하게 된다. 정부는 이들이 귀가 시 개인 차량 이용을 권고했지만 대부분 차량이 없는 점을 감안해 28일부터 자차 이용이 어려운 입국자를 위해 전용 공항리무진버스와 KTX 전용칸 등 교통 지원을 하기로 했다. 비용은 개인 부담이다.
정 본부장은 “해외 입국자들이 자가격리를 할 경우 가장 위험한 것은 가족 간의 전파”라며 “입국단계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왔다고 하더라도 14일 이내에 언제든 발병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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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종료 이후 상황에 대한 대비를 서두르고 있다. 국민적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 것이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중단할 경우 집단 내 전파가 언제든지 증폭할 수 있다고 보고 높은 수준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를 일부 완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많은 사람이 좁고 밀폐된 실내 시설에 대한 사용 중단 권고를 일부 완화하고 4월 개학 준비도 진행하고 있다. 안전한 관리를 하기 위한 매뉴얼 마련과 환경에 대한 정비, 사전 위생물품에 대한 확보, 교사에 대한 교육 등을 추진 중이다. 학교에서 종사자나 학생 사이에서 의심증상자가 발생하는 경우를 감안해 어떻게 조치할 건지에 대한 보건·교육당국의 훈련과 매뉴얼 정비 등이 함께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4월 5일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는 게 아니다”며 “남은 일주일간을 충실하게 그런 부분들에 대한 점검과 교육과 마련하는 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