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구청은 21일 오후 강남구 삼성동 대종빌딩 인근 ES타워에서 열린 현장브리핑에서 “지난 19일 오전부터 착수한 대종빌딩 1·2층에 대한 응급보강공사를 이날 오전에 완료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 나선 박중섭 강남구청 건축과장은 “앞으로 지상 5층과 지하 2층에 대한 추가 보강공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총 7개 층에 188개의 지지대(잭서포트)를 설치한 뒤 붕괴위험이 제기된 2층 주기둥 2개의 단면적 확대 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대종빌딩에 입주한 76개 업체 중 23개 업체가 이사를 완료했다. 33개 업체는 아직 이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사를 진행하지 않은 업체는 16곳, 연락되지 않는 업체는 4곳이다.
박 과장은 “입주 업체들의 이사 속도가 완화됐지만 조금 더 시간을 준다면 상당수 업체가 이사를 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종빌딩 입주자 중 일부는 손해배상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형복 입주사 대표는 “법무법인을 선정하는 등 구체적인 소송 단계를 밟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강남구청 측이 입주사들의 요구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아 다음 주중으로 구청, 건설사, 건물주 등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입주사들은 강남구청에 △임시 사무공간 제공 협조 △건물주와 분쟁 발생 시 조정·중재 등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대종빌딩은 지난달 말 2층 인테리어 공사 중 기둥에서 균열이 발견됐고 지난 11일 긴급안전진단 결과 최하 등급인 E등급으로 추정됐다. 이에 강남구청은 대종빌딩을 구청이 직접 관리하는 3종 시설물로 지정하고 지난 13일 자정부터 출입을 제한했다.
강남구청은 당시 현장브리핑을 열고 “해당 빌딩은 지난 1991년 준공 당시부터 시공 내력 80%로 지어졌다”며 “도면에는 사각형의 기둥이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원형 기둥으로 지어졌다. 철근의 이음 상태와 시멘트 골재 조합 상태도 정상이 아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