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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업계, 인수&합병으로 시너지 확대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큐딜리온 중고나라’는 중고차 중개전문 스타트업 ‘하이오너’를 인수했다. 하이오너는 지난 2016년 설립한 회사로 앱 출시 1년 만에 누적 다운로드 30만건, 사용자 80만명을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하이오너는 자체 전산망과 오프라인 협력 업체를 활용한 전수 검수로 허위매물과 사고차량을 원천 차단하는 ‘2중 필터링 시스템’, 모바일 앱에서 소비자와 딜러가 차량을 함께 보며 실시간 대화가 가능한 ‘라이브 채팅’ 등을 운영하고 있다. 큐딜리온 중고나라는 하루 순방문자 170만명에 달하는 중고나라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번 하이오너 인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 사모투자펀드(PEF)인 한앤컴퍼니는 지난달 SK엔카직영을 품에 안았다. 인수 가격은 2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한앤컴퍼니는 앞서 자동차 부품회사 한온시스템과 코아비스를 인수한 만큼 SK엔카직영 인수를 통해 자동차 관련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PEF 중에서는 VIG파트너스도 중고차 업체인 오토플러스를 운영 중이다.
렌터카업계도 잇단 M&A로 덩치 불리기 나서
M&A는 렌터카 시장에서도 확대되고 있다. 인터파크는 최근 렌터카 사업을 하는 동아렌트카 지분 100%(10만 주)를 13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목적은 여행 부문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동아렌트카는 인터파크의 자회사 형태로 인수된다. 실적 반영은 내년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렌터카업계 3위의 AJ렌터카는 인수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AJ렌터카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AJ렌터카의 모회사인 AJ네트웍스는 지난 1일 공시를 통해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분매각 등을 포함해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에 있지만 현재까지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현대차 역시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는 반응이며 일각에서는 SK네트웍스의 인수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실제 AJ렌터카를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시장 판도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현대차가 AJ렌터카를 인수할 경우 SK네트웍스는 현재 롯데렌탈에 이어 2위에서 3위로 순위가 밀려난다. 반면 SK네트웍스가 AJ렌터카를 인수할 경우 2위 자리를 굳히게 된다.
이처럼 중고·렌터카시장에서 M&A가 활발해지는 이유는 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273만 대였던 중고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 378만 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신차 시장 규모가 2.2% 줄었지만 중고차 시장은 3.2% 이상 성장했다. 렌터카 시장도 자동차 판매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등록 대수가 지난 2010년 1만283대에서 지난해 18만3786대(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 조사)로 크게 늘었다.
대기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제약에서 자유로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시장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점도 한 이유다. PEF들의 경우 시장이 성장하고 인수 후보들도 꽤 존재해 향후 자금 회수가 수월할 수 있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M&A가 활발하지만 앞으로 업체들의 기업공개(IPO·상장)가 줄을 이을 수 있는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