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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을 비롯해 청소년 관객이 즐길 수 있는 연극, 무용 공연이 11월부터 12월까지 곳곳에서 펼쳐진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과 공동 기획한 ‘청소년 친화형 공연’으로 극단 여행자의 연극 ‘더 정글북’과 LDP×앰비규어스의 무용 공연 ‘라라라 프로젝트’를 오는 23일부터 12월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청소년 친화형 공연’은 청소년이 가족 및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우수한 작품을 소개해 공연예술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하고 미래의 잠재 관객으로 청소년 관객층을 개발하기 위해 기획됐다. 연극과 무용 분야의 우수 단체 중 청소년이 접하기 쉬운 공연 작품 2편을 선정해 선보인다.
‘더 정글북’(11월 23일~12월 3일)은 2015년 산울림 고전극장을 통해 초연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달리 소설 ‘정글북’의 에피소드를 토대로 하는 작품이다. 소설 속 7개의 이야기 중 ‘하얀 물개’ ‘리키-티키-타비’ ‘모글리 이야기’를 무대 위에 올린다. 배우들이 바람, 물, 정글 등 거대한 공간을 상상력과 움직임을 활용해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LDP무용단과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가 함께 선보이는 ‘라라라 프로젝트’(12월 7~10일)는 어렵게 느끼는 현대무용을 청소년부터 일반 관객 모두 즐겁고 친숙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한 공연이다. 매일 다른 프로그램으로 무대를 꾸며 연말 축제처럼 가족·친구·연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를 선사한다.
청소년 관객은 두 공연 모두 1만원에 관람할 수 있다. 일반 관객의 티켓 가격은 2만~3만원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매 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는 여고생의 이야기를 그린 연극 ‘말들의 집’(12월 3일까지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을 공연하고 있다. 자신보다 다른 누군가가 되고 싶은 여고생 서진과 진주를 통해 현 시대 청소년의 민낯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청소년이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아갈 수 있는 주체임을 인정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어른들이 원하는 청소년이 아닌 ‘지금 여기’ 살아있는 청소년의 생생한 모습을 담아 공감대를 전한다. 수험생에게는 3만원의 티켓을 1만원에 구매할 수 있는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신진 작가들의 청소년극을 소개하는 ‘예술가청소년창작벨트’ 낭독 쇼케이스(12월 2~4일 국립극단 소극장 판)도 열린다. 지난 6월 작가 공모를 통해 선정한 작가 김지현의 ‘사물함’, 김희진의 ‘봉천동 카우보이’, 이상훈의 ‘장난감 병동’ 등 세 편의 희곡을 낭독 공연으로 선보인다.
장난감 병동을 무대로 이야기하는 인간의 감정, 친구의 죽음 이후 남겨진 아이들의 이야기, 청소년이 주인공인 서부극 등을 만날 수 있다. 전석 무료 공연이며 국립극단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