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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 와 부드러워져…국회 연설선 대북 강경기조로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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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17.11.08 14:16:41

"하루 만에 강경 입장으로 선회…미국 '힘 과시'도 잊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국립 서울현충원에 들러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며 참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현충원 방문은 방한 마지막 일정이다.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방문 첫째 날인 7일 북한에게 협상 테이블에 나올 것을 촉구했다. 외신들은 그의 입에서 ‘협상’이라는 단어가 나온 것에 주목하며 “부드러워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튿 날인 8일 국회 연설에서 다시 강경한 어조로 북한에 경고 메세지를 보내자 “하루 만에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왔다”고 타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지척에 둔 한반도에서 어떤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지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대북 정책과 관련해선 ‘대화 무용론’을 주장하며 강경 발언만 쏟아내왔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꼬마 로켓맨’으로 조롱하는가 하면 ‘화염과 분노’와 같은 자극적 수사도 자주 사용했다. 최근까지만 해도 트위터에 “북한과 25년 동안 대화하고 막대한 돈을 지급했지만 효과가 없었다”면서 “오직 한 가지 (방법)만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적었고, 한 가지에 대해선 군사 옵션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첫째 날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협상 테이블에 나와 우리와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은 북한이 옳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군사 옵션 일변도였던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 방점을 찍자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서 부드러워졌다”고 입을 모았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쟁 위협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톤이 한국에서 부드럽게 바뀌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등 다른 외신들도 “북한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도발을 자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 해결에 낙관적인 시각을 보여줬다” 등의 보도를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둘째 날 가진 국회 연설에선 김정은 위원장을 ‘잔혹한 독재자’라고 규정하는 한편, “우리는 과거 행정부와 비교해 매우 다르다. 과소평가하지도, 시험하지도 말라. 북한은 탄도미사일 개발을 멈추고,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총체적 비핵화를 해야한다”며 다소 강경한 어조로 수위를 높였다. 또 “지금까지도 북한이 계속해 이웃국가 일본 영토로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실험을 하며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개발해 미국 본토를 위협하려 한다”며 “그래서 나는 이곳에 왔다. 변명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힘의 시대로 평화를 원하면 우리는 늘 강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로이터통신은 전일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내놓으며 다소 누그러진 태도를 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왔다”고 했다. A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불량 국가 북한의 핵 위협을 참지 않겠다고 말한 발언을 소개하며 ‘직설적 경고’를 한 것으로 해석했다.

그렇더라도 비핵화에 초점을 맞춘데다 “(북한에)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길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언급하는 등 과거 군사 옵션 카드를 직접적으로 거론했던 것에 비해 상당히 완화·절제된 표현이라는 분석이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협상할 준비가 됐음을 알리는 동시에 미국의 힘을 과시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협상을 언급하면서도 3기의 항공모함이 핵잠수함과 함께 전진배치돼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줬다”고 설명했다.

한편 외신들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에도 관심을 보였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있었다. 다만 아직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이 끝나지 않은데다, 북한이 최근 중국 주요 행사 때마다 핵·미사일 도발을 했던 만큼 경계감은 유지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국을 떠나 중국을 향한다.

이외에도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헬기를 타고 비무장지대(DMZ) 깜짝 방문을 시도했으나 안개가 심해 착륙을 포기하고 되돌아왔다”며 “그가 북한에 얼마나 가까이 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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