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태 대우증권 IB사업부문대표는 9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2분기 IB 부문의 순영업수익은 312억원으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 수익이 300억원을 웃돌았다”며 “전분기 대비로는 184억원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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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위기는 대우의 기업공개(IPO) 대표주관 성적표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2010년만 해도 9개였던 IPO 건수는 고섬 사태 직후인 2012년과 2013년에 각각 2건과 1건으로 급감했다. 사실상 일감이 뚝 끊긴 것이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해부터 조금씩 추슬러지고 있다. 지난해 5건을 기록한 이후, 올해는 지금까지만 벌써 3건을 했다. 특히 제일모직(028260) 상장을 작년에 도맡으면서 대우증권이 더욱 단단해졌음을 시장에 확실히 알렸다.
김 대표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것은 IB 분야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것이다. 그동안 대우증권이 대기업 중심의 IPO에 치중했다면 이제는 중소형 기업들로도 관심 분야를 넓히고 있는 것이다. 그는 “모바일, 게임, 바이오,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등 중소형쪽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올해부터 하나씩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주관 수수료가 작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기업에만 집중하는 것은 상당한 규모의 시장을 놓치게 되는 것”이라면서 “대기업 IPO가 자주 있는 것도 아닌 만큼 중소기업 IPO로의 확대는 당연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올 하반기 IPO 성과는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더블유게임즈, 잇츠스킨 등 10여 곳 기업들이 상장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최근 IPO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고 기술특례제도를 중심으로 바이오 관련 업체들의 상장도 다수 이뤄질 것”이라면서 “해외기업 상장, 코넥스 기업의 코스닥 이전 상장 등의 움직임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덩치 큰 해외 IB들과 직접적으로 경쟁해야 하는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해외 진출도 한 걸음씩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해외 IB들이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며 자본력이나 경험 등에서 아직은 국내 IB가 열세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국내 IB들이 분명히 더 잘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중소형 기업의 M&A를 4개 정도 진행하고 있다”며 “대우의 국내외 네트워크를 보여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진출에 대해서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차근차근 해외 진출을 진행하고 있다”며 “무리하게 신규 비즈니스를 하기보다는 현지에서 어느 정도 성숙해 수익성 있는 기업을 인수해 진출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우증권이 인수한 인도네시아 1위 온라인 증권사인 이트레이딩증권이 대표적인 사례”라면서 “이 증권사는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이라는 간판을 달고 꾸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 김상태 대우증권 IB사업부문대표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 대표는 지난 1989년 KDB대우증권에 입사해 지금까지 IB 한길만 걸어왔다. KDB대우증권에서 인수공모부, IB부, 기업금융부를 두루 거친 후 2007년에는 메리츠종금증권 IB사업본부장으로 스카웃됐다. 2010년부터는 유진투자증권 기업금융파트장으로 활동하다 지난해부터 친정인 대우증권으로 복귀해 IB사업부문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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