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생리의학상, 존 오키프·모설 부부 수상

김유성 기자I 2014.10.06 19:12:36

오키프, 뇌속 내비게이션 시스템 규명

[이데일리 이정훈 김유성 기자] 올해 노벨상 처음으로 발표되는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미국 출신 존 오키프(75), 노르웨이 출신 메이-브릿 모설(51)과 에드바드 아이모설(52) 부부 등 3명이 6일(현지시간) 공동 선정됐다.

오키프 박사는 1971년 일종의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같은 포지셔닝 시스템이 뇌에 내장돼 있다는 점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그는 시스템을 구성하는 요소를 처음으로 발견했다.

쥐가 방의 한 특정 장소에 있을 때 활성화되는 신경세포인 장소세포(place cell)이 해마(hippocampus)라고 뇌의 영역에 존재하고 있다는 점을 입증한 것이다. 또 다른 장소세포는 쥐가 다른 장소에 있을 때 존재하는 식으로 활성화된다. 이를 통해 오키프 이사는 이들 장소세포가 방안의 지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30년 가까이 지난 2005년 메이-브릿과 에드바드 모설 부부는 이같은 뇌의 포지셔닝 시스템을 구성하는 또다른 핵심 요인을 발견했다. 모설 부부는 이 신경세포를 격자세포(그리드 셀)라고 불렀다. 이는 쥐가 특정 장소를 지날 때마다 그에 맞는 뇌 해마의 장소세포가 작동하며 길 위의 점들이 각각 다른 장소세포가 작동하는 것을 뜻한다. 이를 통해 쥐는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게 된다는 것이다.

세 수상자들은 수세기 동안 철학자와 과학자들이 고민해온 ‘뇌는 어떻게 우리를 둘러싼 공간의 지도를 파악하고, 복잡한 환경속에서 길을 찾아낼 수 있는가’하는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존 오키프는 캐나다 맥길 대학에서 생리심리학 의대를 졸업한 후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로 옮겨 UCL 산하에 있는 신경세포와 행동을 연구하는 세인즈베리 웰컴센터 이사로 재직 중이다. 오키프는 미국과 영국 시민권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과학자다.

노르웨이인 메이-브릿 모설과 그의 남편인 에드바드 모설은 모두 오슬로 대학교에서 공부했으며 각각 심리학과 신경생리학을 전공했다.

메이-브릿 모설은 UCL에서 오키프 이사와 함께 활동하다 현재는 트론트하임에 있는 뉴트럴 컴퓨테이션센터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에드바드 모설은 에딘버러 대학에서 연구하다 UCL에 객원 연구원으로 파견되면서 오키프 박사와 함께 연구에 매달렸다. 현재 트론트하임에 있는 카블리 시스템 뉴로사이언스연구소 이사로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