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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우즈벡서 MB 자원외교와 '차별화'

피용익 기자I 2014.06.17 23:55:48
[타슈켄트=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의 섬유와 정보기술(IT) 분야를 주목한다고 언급한 것은 이명박정부 ‘자원외교’와의 차별화를 선언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경제협력을 에너지 분야 외에도 섬유와 IT 분야로 다변화하는 데 합의했다. 이어 열린 한-우즈벡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도 기조연설을 통해 “저는 섬유와 IT 분야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이 세계 6위 면화 생산국인 데다 인구도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 섬유 분야 협력을 통해 우즈베키스탄 섬유 산업 발전을 지원하고, 한국 기업의 진출 확대 여건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박 대통령은 포럼에서 “한국도 과거 섬유산업을 성장의 기초로 삼아 오늘에 이르렀다. 앞으로 한국은 타슈켄트 대학 내 섬유산업 테크노파크를 설립하는 등 섬유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IT 분야에선 한국이 강점을 가진 전자정부를 유망한 협력 분야로 꼽았다. 박 대통령은 포럼에서 “이번 저의 방문을 계기로 IT 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하는 등 우즈베키스탄의 전자정부 구현과 행정 서비스 개선에 지속적으로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기존에 추진되고 있는 자원외교와 관련해서도 ‘업그레이드’ 필요성을 언급해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자원외교 업그레이드 방안으로 “단순한 자원 채굴을 넘어 이를 우즈베키스탄 내에서 가공ㆍ처리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면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가스전 개발, 플랜트 건설 등을 수주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사업 안착을 통해 자원외교를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의미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정상회담과 포럼에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관심을 표시하면서 우즈베키스탄의 태양광발전소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이명박정부 때부터 추진돼 온 △수르길 가스전 개발 및 가스화학플랜트 건설 △탈리마잔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가스액화사업 프로젝트 등 총 80억 달러 규모의 기존 사업 협력을 평가하고, 원활한 이행을 위한 협력을 지속하는 데에도 합의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기존 사업에 대한 평가와 이행 합의보다는 신규 사업 진출에 이번 우즈베키스탄 방문의 초점을 맞췄다. 다만 신규 사업과 관련한 구체적인 성과는 도출하지 못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태양광발전소 사업과 관련해 “수주가 유력시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정상회담 성과로 꼽히기도 했던 40억 달러 규모 ‘칸딤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에 대해선 “수주 가능성을 높였다”고 의미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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