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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바뀐 경선 룰 수용하겠다"…완주 다짐

김유성 기자I 2025.04.14 16:34:35

14일 회견 열고 "당당히 경선에 임하겠다"
"국민경선 원칙 무너져 아쉽지만 회항 안해"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 주자들의 불출마 선언과 경선룰 불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최근 확정된 경선 룰을 수용하고 완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당 룰이 이재명 전 대표에게 유리하다는 평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선 참여 의지를 명확히 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4일 서울 여의도 대선캠프 사무실에서 경선룰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지사는 14일 서울 여의도 자신의 캠프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원칙인 국민경선제가 무너진 점에 대해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무엇보다도 국민 여러분을 실망시킨 것이 가장 뼈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무거운 마음이지만 당원 여러분께서 결정해주신 만큼, 정해진 경선 룰을 수용하겠다”며 “밭을 가리지 않는 농부의 심정으로 당당히 경선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또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국민 여러분만 바라보며 열심히 뛰겠다”며 “정권교체 그 이상을 이루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김 지사는 경선 룰 변경 과정에서 후보 간 논의가 없었던 점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 결정된 경선 룰은 사전에 후보자들과 어떤 협의도 없었다”며 “과거처럼 국민경선제 원칙이 유지됐다면, 협의가 생략된 점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선 룰 자체를 완전히 바꾸는 중대한 결정을 하면서도, 후보자 대리인을 포함해 그 어떤 협의도 없었다는 점은 명백한 절차적 흠결”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나온 불출마설에 대해서도 김 지사는 확실히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 4월 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김동연호는 항구를 떠나 항해에 나섰다”며 “항해 중 폭풍우가 몰아친다고 회항할 수는 없다. 반드시 비전과 정책을 가지고 뜨겁게 경쟁하고, 결과에 대해 통 크게 단합하는 것이 민주당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일부 주자들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거리를 뒀다. 그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나 김두관 전 의원이 경선을 포기한 점에 대해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이번 경선에서 단일화나 공동 목표를 위한 협력 논의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면 돌파하는 제 행보에 대해 뜻을 함께하고 힘을 실어주지 않을까 기대해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2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특별당규준비위원회는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에 관한 특별당규’를 제정하고 권리당원 50%와 국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 방식에 따라 충청, 영남, 호남, 수도권 등 4개 권역에서 순회경선을 실시할 예정이다.

민주당이 완전국민경선제를 철회하는 것은 2012년 대선 이후 13년 만이다. 이춘석 당규준비위원장은 “이재명 전 대표가 강조해온 ‘당원 중심 정당’의 취지를 살리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경에 대해 비명계 주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김두관 전 의원은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 전 의원은 기존대로 국민이 모두 참여하는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방식으로 대선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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