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경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
"중소기업금융, 포용적 성장 지원시스템 구축해야"
[하노이(베트남)=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규제 완화는 정부 간 협의를 통해 해결할 수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시스템을 먼저 개발하고 그것이 경제 발전에 어떤 도움이 되는 지를 연구개발 단계에서부터 명확히 제시하는 것입니다.”
 |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제14회 국제 비즈니스·금융 컨퍼런스가 28일 베트남 하노이 랜드마크72에서 열렸다. 고영경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디지털통상 연구센터 교수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한국과 베트남의 금융시너지’를 주제로 발언하고 있다. |
|
고영경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이데일리가 28일 개최한 ‘제14회 국제 비즈니스·금융 컨퍼런스’에서 “금융은 기본적으로 규제 산업이고, 수많은 금융기관이 규제 문제를 가장 큰 허들로 꼽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 교수는 그러면서 “그런 연구 결과가 정책에 정책에 반영되고 정책이 규제 개선으로 이어져야 금융기관들이 실제로 시장에서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고 했다.
또 고 교수는 “중소기업금융의 포용적 성장을 위한 지원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대기업이나 공기업이라고 해도 베트남에서 지불 결제가 빨리 이뤄지지 않는 점을 문제점으로 많이 지적한다”며 “한국의 상생 결제 시스템처럼 실제 지급 결제가 활성화하기 위해선 IT인프라 시스템,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스템도 협력 과제로 꼽았다. 고 교수는 “베트남 리테일 금융 분야에서는 개별 금융기관들이 비교적 잘 대응하고 있지만, 인프라 투자 지원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 부문은 여전히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은 디지털 전환(DX), 그린 전환(GX)을 축으로, 산업·인프라·금융·기업 진출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된 전략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인프라 투자도 공공기관이 주도해 리스크 관리가 효과적으로 이뤄진다”며 “한국은 이러한 통합 전략이 부족한 만큼 체계적인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장기적으로는 ‘AI 트랜스포메이션’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베트남은 디지털 결제 활성화에서 보듯 중간 단계를 생략하고 곧바로 다음 단계로 도약하는 ‘립프로깅’ 사례가 많아 AI 도입 역시 빠르게 진전될 수 있는 환경”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