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 전 의원은 “얼핏 보면 민주당을 ‘중도보수 정당’이라고 선언한 것이어서 큰 관심을 끌만 하지만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해온 민주당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발언이어서 제 귀를 의심하게 했다”면서 “제가 아는 민주당은 적어도 중도를 아우르는 진보개혁 정당”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총선에서 ‘진보 개혁’을 외치며 표를 얻었는데 이제 와서 갑자기 민주당의 정체성을 중도보수 정당으로 규정하는 모습을 보니, 그가 과연 어떤 정치 철학을 갖고 잇는지 의문이 든다”면서 “조기 대선을 앞두고 ‘우클릭’ 등의 연장선에서 나온 즉흥적 발언으로 여겨진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70년 역사의 민주당은 수많은 국민과 당원이 쌓아 온 이념과 가치가 있다”면서 “하루 아침에, 당 대표 한 사람의 말 한마디로 바뀔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대표는 마치 자신의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민주당의 정체성을 손쉽게 바꿀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아무리 급해도 당의 정체성을 바꾸는 얘기를 공개적으로 하려면 당내의 토론과 숙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유튜브 채널에서 불쑥 얘기한 것은 사당화된 민주당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까지 우려했다.
양 전 의원은 “민주당은 특정 개인이 아니라, 국민과 당원의 정당이어야 한다”면서 “민주당의 정체성은 김대중, 노무현이 걸어온 길에 답이 있다. 그 길을 부정한다면, 민주당은 더 이상 민주당이 아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