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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 발견된 '꼬리칸'…전문가 "사실 사고 유형에 따라"

채나연 기자I 2024.12.30 21:42:00

[제주항공 참사]
생존자 2명 여객기 후미 탑승
사고 유형에 따라 좌석별 생존율 달라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생존자인 남녀 승무원 2명이 기체 꼬리 칸에 탑승했던 사실이 알려지자 생존 이유로 탑승 자리가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행기 사고의 좌석별 안전도는 일반화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29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여객기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9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당시 객실 승무원 2명이 기적적으로 생존했다. 여객기 후미에서 승객 서비스를 맡았던 이들은 사고기 충돌 과정에서 동체 꼬리 부분이 떨어져 나가면서 목숨을 건졌다.

생존자는 중경상을 입었으나 구조 당시 의식이 있는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에 생존 이유로 탑승 자리를 주목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연방 항공국 CSRTG에 따르면 지난 35년간 기내 좌석별 사망률을 조사한 결과 비행기 앞쪽 좌석에 앉은 사람의 사망률은 38%, 중간 좌석에 앉은 승객의 사망률은 39%로 나타났다. 반면 항공기 뒤쪽에 앉은 탑승객의 사망률은 32%로 가장 낮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비행기 사고의 좌석별 안전도는 일반화가 어려워 유의미한 통계는 아니라고 말한다.

30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김인규 항공대 비행교육원 원장은 비행기 사고 시 가장 안전한 좌석을 묻는 질문에 “어느 자리가 안전하고 어느 자리가 불안정하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201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벌어진 아시아나항공 착륙 사고(당시 2명 사망, 181명 부상)를 예시로 들며 “미 샌프란시스코공항 아시아나항공 사고를 보면 동체 후미가 지상을 치면서 후미에 있는 승객들만 (밖으로) 빠져나와서 사망했다”며 “항공기 좌석은 사고 유형에 따라 손상을 입는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비행기 사고에서의 생존 가능성은 좌석 위치뿐만 아니라 사고의 원인, 비행기의 설계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된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지난 29일 오전 9시3분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했다.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국제공항에 도착 예정이던 제주항공 7C2216편은 동체 착륙을 시도하던 중 외벽에 충돌,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탑승객 총 181명(승객 175명·태국인 2명 포함, 승무원 6명) 중 생존 승무원 2명을 제외하고 179명이 사망했다.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현장에 남겨진 추모의 메시지와 조화.(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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