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사전투표는 민주당?…트럼프 앞서는 해리스

이소현 기자I 2024.11.01 11:45:24

사전투표 유권자 대상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의 해리스, 공화당의 트럼프 압도
민주당 후보 사전투표 승리 전통 이어질듯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사전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선거에서 사전투표는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전통이 올해 대선에서도 반복되는 모습이다.

31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선거 유세에서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위) 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네바다주 선거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로이터)


3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미 사전투표를 한 유권자들을 상대로 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압도하는 수치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ABC뉴스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 27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사전투표한 유권자들 가운데 62%의 지지를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33%에 그쳤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이 지난 25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도 사전투표를 했다고 밝힌 유권자 사이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59%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답변은 40%였다.

또한 CNN을 비롯해 폭스뉴스 등이 실시한 7개 경합 주의 사전투표에 참여한 이들을 대상으로한 여론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네바다를 제외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앞섰다.

미 선거에서 통상 민주당 후보가 사전투표에서 앞서는 것은 당연하다는 평가다. 미국 민주당 지지자들은 대체로 우편 투표 등 사전투표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올해 대선에서도 여전히 ‘민주당 후보의 사전투표 승리’라는 전통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각종 여론조사 결과다.

이러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해리스 부통령의 사전투표 지지율은 4년 전 대선 사전투표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기록한 지지율보다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2016년 대선 사전 투표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얻은 지지율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공화당 입장에선 사전 투표 격차가 2020년 대선만큼 크지 않다는 점은 다행이며, 여전히 만회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공화당 일각에서는 각 지역에서 목격되는 사전 투표의 열기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기를 방증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WP는 “제한된 수의 여론조사이며, 이미 투표했다고 응답한 사람들의 하위 표본은 오차범위가 더 크다”면서도 “종합해보면 해리스 부통령이 적어도 이미 투표를 한 사라들 사이에선 상당한 우위를 점한 채 선거일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사전 투표에 참여했기 때문에 해리스 부통령의 득표율도 앞설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그러면서도 WP는 “2016년 대선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사전 투표에서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최종 선거 결과는 지켜봐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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