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축(種蓄)에 성공한 미니 돼지를 기반으로 재생 의료용 바이오 소재를 생산하는 아퓨어스의 최선덕 대표는 미니 돼지는 인간 유전체와 가장 유사한 동물이어서 인간의 질환을 치료하는데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미니 돼지의 간, 대장 부위등의 다양한 세포를 활용해 인간의 질환을 치료하면 부작용이 작고 효능이 뛰어나다는 게 최대표의 설명이다. 실제 조직과 장기의 모양을 결정하는 유전체의 경우 돼지는 인간과 95% 가량 흡사한 것으로 알려진다.
아퓨어스는 국내 최초로 여러 종류의 돼지를 교잡해 병이 없는 우수한 미니피그 종을 개발, 종축에 성공한 기업으로 업계에 정평이 나있는 바이오벤처다. 세상에 없는 독자적인 종을 개발해 유전체가 똑같은 종자를 양육하려면 최소 15년 동안 8세대 이상을 거치며 돼지를 길러내야 한다.
“미니 돼지 종축에 성공하고 이를 대량으로 길러내 세포를 추출해 인간 치료에 쓰는 기술을 개발한 기업은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들다. 아퓨어스가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기업이라고 보면 된다.”
최대표는 미니 돼지에서 심장, 신장, 간, 대장, 신경세포, 각막, 피부 등 무려 130여가지 종류의 세포를 추출해 인간에게 이식할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평택에 있는 아퓨어스의 미니피그 센터에서는 일년에 무균 미니 돼지 400두 가량을 양육하고 있다.
이 센터에서는 임신한 어미 미니 돼지가 출산을 앞두게 되면 하루 전날 배를 가르고 태반을 적출한다. 이 태반에서 자돈만 꺼내 무균시설에서 장내 미생물 등 영양분으로 먹이를 주며 키워낸다. 무균상태에서 병이 없는 미니 돼지를 키워내기 위한 의도에서다.
“중국, 일본 등에서도 일부 업체들이 미니 피그를 기반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종으로 등록하지는 못했다. 여전히 기존 종으로 등록된 돼지를 사업에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세계 최초로 자체 개발, 양육한 미니 피그를 종으로 등록하는 데 성공했다.
최대표는 미니 피그를 종으로 등록한 자체가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입증한 쾌거라고 평가했다. 아퓨어스는 지난 2015년 자체 개발한 미니 피그를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가축다양성정보시스템(DAD-IS)에 ‘마이크로 피그’ T 타입, M 타입이라는 이름으로 등재했다.
아퓨어스의 미니 피그에 대한 독보적인 기술력은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다. 유전자 편집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미국 브로드연구소와는 지난 2017년 기술사용계약을 체결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미니 피그가 인간과 가장 유사한 유전체를 가지고 있다보니 동물실험에서도 갈수록 쓰임세가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주로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동물실험을 하고 있다. 하지만 쥐와 인간의 유전체가 다르다보니 쥐에서 효능이 있더라도 인간에게는 별다른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다.
그는 미니 피그 1마리를 동물실험으로 활용하면 실험용 쥐 2000만 마리를 대체하는 효과를 거둘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니 피그가 인간 유전체와 흡사해 임상시험에서의 실패 확률도 크게 줄일 수 있는 효과를 거둘수 있다고 최대표는 덧붙였다.
이 회사가 양육하는 미니 돼지는 현재 주로 대학병원이나 연구소에서 연구용으로 주로 쓰이는 상황이다. 삼성의료원, 경희대병원, 서울아산병원, 고려대병원 등에 연간 200두 가량을 공급하고 있다. 무균상태의 미니 피그 1마리당 가격은 대략 5000만~6000만원에 달한다.
“앞으로 미니 피그에서 추출한 세포를 배양해 제약사, 연구소 등에 공급하는 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돼지의 세포만 유일하게 인간에게 이종이식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이는 미니 피그의 이종이식이 그만큼 인간에게 부작용이 작고 효과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대표는 글로벌 제약사들을 중심으로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에서 기존 실험용 쥐 대신 미니 피그를 사용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사업전망을 밝게 봤다. 현재 글로벌하게 동물용 실험에 연간 돼지 20만 마리 가량이 사용되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