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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시어머니는 저를 처음 보자마자 ‘야’, ‘너’라고 불렀다”라며 “불편했지만, 시어머니께서도 제가 낯설게 느껴져서 그러시는구나 생각하며 좋게 해석하려 노력했다”고 운을 뗐다.
김 씨 부부는 양가 어른의 도움을 받지 않고 예단, 예물도 없앤 ‘간소화 웨딩’을 치르려 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시어머니는 A씨에게 전화해 “해도 해도 너무한다. 딸이랑 아들이 같냐”라며 “아들에게 얘기하지 말고 예단값을 1000만원 보내라”라고 요구했다. 결혼이 예정되어 있었기에 김 씨는 갈등을 만들기 싫어 시어머니에게 예단값 1000만원을 보냈고, 이를 남편에게 얘기하여 친정어머니께 드릴 예단값 1000만원을 받아냈다.
하지만 시어머니의 횡포는 예단값을 받았음에도 그칠 줄 몰랐다. 김 씨가 첫 아이를 가지자, 임신 소식을 들은 시어머니는 “임신했어도 남편 밥은 삼시세끼 다 챙겨줘야 한다”라면서도 “아내는 밤에 이거 사 달라, 저거 사 달라 요구해서는 안 된다”라고 무작정 아들을 감쌌다.
출산 예정일을 앞두고 입원한 김 씨에게 의료진들이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권했지만, 시어머니는 “자연분만을 해야 아이가 똑똑하고 건강하다”는 이유로 한사코 제왕절개를 만류했다. 심지어는 자연분만이 되는 다른 병원을 찾아가자고 강요했다. 결국 화가 난 김 씨의 남편이 시어머니를 산부인과에서 내쫓고 나서야 김 씨는 제왕절개로 아이를 낳을 수 있었다.
김 씨는 출산 전 남편과 자신의 이름을 한 글자씩 따 아이의 이름을 지어놨다. 하지만 시어머니는 유명한 스님에게 이름을 받아놨다며 다소 촌스러운 이름을 제안했고, 단식 투쟁까지 나서면서 결국 족보에 그 이름을 올렸다.
그뿐만 아니었다. 시어머니는 시골에서 김 씨의 친정어머니가 만들어 보내온 반찬을 쓰레기통에 버렸다. 머리카락이 통에 다 묻어있는데 그걸 어떻게 아들과 손자에게 먹이냐는 것이었다.
김 씨가 서운함을 토로하자 시어머니는 “어디 건방지게 말대꾸하냐. 네 부모한테 그렇게 배웠니?”라며 얼굴을 툭툭 쳤다.
김 씨가 손길을 피하려고 얼굴을 돌렸지만, 시어머니는 “그 엄마에 그 딸이다”라고 이야기하면서 손가락으로 머리를 툭툭 밀면서 친정 부모님을 욕했다.
화가 난 김 씨는 시어머니의 손을 확 뿌리쳤는데 이 과정에서 실수로 시어머니의 뺨을 스치듯 치게 됐다.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뺨을 때리며 폭언을 쏟아냈다.
쓰고 있던 안경이 날아갈 정도로 세게 때리고 가슴이나 몸 부위를 마구 때렸다. 버렸던 음식 쓰레기를 꺼내어 집안에 집어 던졌다.
시어머니는 아들이 귀가하자 울면서 “며느리가 나를 이렇게 때렸다”며 서럽게 눈물을 쏟았다. 김 씨는 “그게 아니었다”라고 해명하자 김 씨 남편은 “우리 어머니한테 무릎 꿇고 빌어라”라고 했다.
결국 김 씨는 아들을 데리고 집을 나온 상태다.
사연을 접한 박지훈 변호사는 “뺨 때린 게 아니지 않나. 시어머니가 정말 때리고 음식 던졌는데 이걸로 무릎 꿇으라는 남편이 잘못하는 거 같다. 조율을 잘해야 한다. 남편이 계속 이런 걸 강요한다면 저는 이혼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라고 말했다.